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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지역경제 혁신人] 전통시장의 새 시대를 여는 혁신리더, 최정만 소장

시장과문화발전 최정만 소장 인터뷰

 

 

[웹이코노미=이선기 기자] 전통시장 전문가인 시장과문화발전소의 최정만 소장(56)은 수원 팔달문시장·천안성환이화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신중부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 단장과 포방터시장 골목형시장육성사업 수석위원직을 맡아 현장의 중심에서 일하고 있다.

 

 

 

최정만 소장은 지금까지 정부의 전통시장활성화 사업을 수행하면서 전통시장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전통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애정을 가진 최 소장은 수원시장 표창(2014년)과 천안시장 표창(2015년)을 받았다. 올해는 제16회(2017년)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MCC 경영대상’을 비롯, 서대문구청장 표창, 2017 ‘제16회 대한민국 의정 대상 및 대한민국 인물 대상’ 시상식까지 전통시장 혁신리더부문 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늘 전통문화 혁신가 '최정만 소장'을 만나 전통시장에 대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나눴다.

 

 

 

 

 

◇ 오늘날의 전통시장, 무엇이 문제인가?

 

 

 

 

 

 

시장 전문가인 최정만 소장은 한국 전통시장이 가혹한 도전 환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시작된 매출하락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침투까지 겹치면서 대내외적으로 시장은 가혹한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더욱 시장을 살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전통시장들은 어떻게 보면 성장과 붕괴 그리고 해체의 시기를 거의 동시에 겪고 있어요. 어떤 시장은 새로운 소비문화에 밀려 붕괴의 단계를 밟고 있고, 또 어떤 시장은 이런 도전에 괄목할만한 응전을 보여주며 또 다른 도약과 성장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어요. 이제 변신과 진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누구보다 전통시장을 사랑하고 전통시장의 미래를 고민하는 그는 안타깝다고 말한다. 전통시장도 이제 시대에 맞게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도모해야 할 때인 것이다. 최정만 소장은 이미 그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새로운 시장으로의 변신을 도모하기 위해 애썼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성환이화시장이다.

 

 

 

작은 시골 장터인 성환이화시장을 ‘미술관을 품은 예술시장’으로 브랜딩한 것이다. 그 결과 문광부 포털사이트에 전통과 현대미술을 융복합해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전통 문화유산으로 소개되었다. 사업 종료 이후에도 예술시장 콘셉트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신중부시장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건어물 맥주축제’와 ‘선도형점포육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성공사례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제 시장이 단순히 상품을 사고파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문화예술 등의 볼거리가 풍부하고 다채로운 먹거리가 있는 복합쇼핑공간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시장의 유통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를 론칭하고, 대표 상품을 개발해 쇼핑이 더욱 더 활성화돼야 합니다. 또한 중부건어물시장은 시장의 역사와 스토리 등 콘텐츠들이 융화돼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찾아오게 하는 것, 그것이 앞으로의 방향이 될 것입니다.”

 

 

 

 

 

최정만 소장은 가혹한 외부의 도전에 응전하는 전략으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4가지 원리를 꼽았다. 그는 이를 ‘4합合’이라고 칭하고, ‘천天·지地·인人·기氣’의 합으로 나눴다.

 

 

 

“‘첫째 천합天合’은 곧 유통의 흐름, 시대의 흐름이에요. 이제 고객의 구매 패턴과 욕구, 유통망이 달라지고 있어요. 시대가 변하고 있는데, 과거와 같이 매장에 앉아서 오는 손님만 받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SNS를 유통망으로 활용하고 나만의 특색 있는 상품을 발굴하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둘째 ‘지합地合’은 공간전략입니다. 지역과 상권의 특성에 맞게 시장을 육성하고, 그에 따른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신중부시장의 경우 지역밀착형이기 보다는 광역형시장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도·소매 전략을 수립해야 해요. ‘인합人合’은 고객과의 합일입니다. 고객의 구매욕구나 입맛의 변화, 기대하는 서비스 등을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부응하는 장사전략이 필요하며, 대형마트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상인들간의 인합도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합氣合’은 자기만의 장사철학, 상인정신을 뜻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기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어야 합니다.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잊으면 안 됩니다.”

 

 

 

최정만 소장은 진통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현장 한가운데서 그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목도했다. 지금은 새로운 활성화를 위한 도약을 꿈꾸고 있으며 이미 상당부분 그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그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시장 전문가인 그가 그리는 내일의 시장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고 궁금하다.

 

 

 

최정만 소장과 시장의 인연, 그리고 그의 발자취

 

 

 

 

 

 

최정만 소장이 시장에 그의 열정을 쏟게 된 것은 어떤 계기에서였을까.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기도 한 그는 일찍부터 우리 사회의 변화와 민중의 삶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전통시장은 곧 서민들의 삶에 직결되기 때문에 열정을 쏟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대학시절뿐만 아니라 졸업을 하고서도 한동안 저 개인의 진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당시 386세대들은 시대와의 불화로 삶의 목적을 자신의 안위보다는 민주화나 소외된 계층에 관심이 많았어요. 재학 중 학생 운동 주변을 맴돌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기와의 갈등이 심했습니다. 그러다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어디에서 일하든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좀 더 근본적으로 찾아보기로 다짐했지요.”

 

 

 

민족의 부국강병을 위한 길을 생각하던 최정만 소장은 늦은 나이에 취업한 동북아역사 등을 연구했다. 교육하는 연구소에 적을 두는 동안 만주를 여행하고 고구려·발해문화를 접하면서 민족의식이 더 강해졌다. 그리고 우리옷입기운동차원에서 고구려 벽화에서 봤던 생활한복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 민족의 혼이 깃든 옷인 개량한복을 팔아야겠다고 결심 후, 동대문에서 점포을 창업하여 경험을 쌓았다. 이내 패션 회사를 설립하고 프랜차이즈를 전개했다. 중기부로부터 올림픽상품개발 우수기업, 산자부 패션벤처회사로 선정되고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그의 사업은 한동안 탄탄대로였다. 그러나 생활한복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새로운 활동공간을 마련해야 했다. 이번에는 책을 통해 청소년들의 의식 변화를 위해 애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자신의 꿈을 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운명처럼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스토리텔링 회사에서 진행하는 문광형 사업에 참여했어요. 수원 팔달문시장, 성환이화시장에 이어 2016년부터 중부건어물시장을 맡고 있어요. 2017년에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의 수석위원을 겸하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전통시장 활성화 컨설팅과 자문 등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상인들이 변화되고, 그것을 스스로 느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이 있어요.”

 

 

 

운명처럼 다시 만난 전통시장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됐다. 날마다 중부건어물시장의 가게들을 찾아다니며 문광형 사업 외에도 때로는 이웃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이야기꽃을 피우는 최정만 소장. 그에게 상인들은 상인 이전에 민초이자 가족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시장과 함께 울고 웃으며 부대낄 때 진정 살아있음을 느꼈다는 최정만 소장. 그의 발자취와 시장의 만남은 어쩌면 예견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꿈꾸는 미래는 아름답다

 

 

 

 

 

 

 

 

최정만 소장은 지금 좀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한국 전통시장의 성공적인 응전을 위해 특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도, 상인과 소상공인, 더 나아가 민족을 위한 정책개발 분야에서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걷고자 한다.

 

 

 

“그동안 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좀 더 공헌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에서 소상공인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제가 꿈꾸는 나라 모습은 고구려처럼 강대하고 문화가 꽃핀 나라입니다. 이를 위한 부국강병의 길은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이 발휘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이 더 이상 소외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편안한 사회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

 

 

 

최정만 소장은 전통시장 전문가이자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행정가의 길을 꿈꾸면서도, 시장에 살아서 행복한 영락없는 장돌뱅이였다. 그의 내일은 또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모두의 시선이 그를 향하는 중이다.

 

 

 

▶ 최정만 소장

 

 

 

-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 추계예술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박사과정

 

 

 

- (재)대륙연구소, 우리옷사랑대표, 수원팔달문시장·성환이화시장문광형사업단장.

 

 

 

- (현)포방터시장수석위원, 시장과문화발전소장, 신중부시장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

 

 

 

- 저서 : <전통시장에서 꽃 핀 문화예술 이야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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