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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탈리아는 싫다고? 보물 같은 비경을 찾아서

[웹이코노미=손시현 기자] ‘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다’라는 칸트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우리는 흔히 먼 곳에 대한 동경이 있다.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 중 하나인 이탈리아. 이미 대중적인 여행지로 자리매김한 이탈리아는 사실 소문난 곳만 둘러보아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그러나 너무 대중적인 명소라 다소 식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여기 소개하는 이탈리아의 숨은 명소들을 찾아 떠나 보는 것도 색다른 묘미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의 명소들 이탈리아는 로마를 기점으로 북이탈리이와 남이탈리아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북이탈리아의 명소로는 패션과 트랜드의 중심지 밀라노를 비롯하여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로 알려진 수상 도시 베네치아, 또 르네상스 문명이 찬란히 살아 숨 쉬는 피렌체를 꼽을 수 있으며, 모든 길을 로마로 통하게 했던 권좌의 흔적을 지금도 그대로 품고 있는 유적의 도시 로마, 그리고 그 남단으로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쏘렌토, 나폴리, 또 세계적인 휴양지 카프리섬이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숨겨진 보석 오르비에토(Orvieto) 로마에서 토스카나 방향으로 한 시간 가량 내려가다 보면 움브리아(Umbria) 주의 소도시 오르비에토(Orvieto)를 만난다. 일명 하늘 위의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이 도시는 해발 195m의 절벽 위에 세워져 있으며, 세계 최초의 슬로우시티로 불릴 만큼 친환경적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독특한 문화를 자랑한다. 1980년 중반 이탈리아에서는 패스트 푸드(Fast food)를 반대하고 슬로우 푸드(Slow food)를 지향하는 바른 먹거리 운동이 전개되는데, 이를 계기로 먹거리 가치 추구를 넘어 인간의 삶과 방식까지 더 나은 방향으로 전환하려는 마을 공동체가 탄생되었고, 이것이 바로 슬로우 시티다. 인간의 삶을 자연환경의 속도에 맞추는 도시, 즉 슬로우 시티가 이 오르비에토에서 처음 생겨나게 된 것이다. 절벽 위에 세워진 지형적 특성 때문에 푸니쿨라(Funicula)라는 빨간 산악용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오르비에토로 이동하게 된다. 인구 2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이 도시는 마을 입구에 세워진 듀오모(대성당) 를 제외하면 마을 전체가 마치 미로처럼 얽혀 있고, 길목마다 수공 도자나 유리공예 등의 장식품, 예술품을 파는 상점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손으로 직접 담그고 숙성시킨 토속 먹거리와 와인, 올리브오일 등 지역 특산물을 파는 가게들이 골목마다 즐비하다. 마을 곳곳을 장식하는 조각과 예술품들이 노천카페와 잘 어우러져 유럽적인 낭만과 운치를 더할 뿐만 아니라, 카페마다 오르비에토에서 직접 생산하는 와인과 커피를 구비하고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친환경을 추구하는 도시인 만큼 차량 배기가스로 인한 오염을 막기 위해 자동차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도보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마치 한장의 예쁜 그림엽서 같은 오르비에토 슬로우시티는 중세의 고풍 위에 친환경 추구의 현대적 가치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서, 여행자에게 시대를 넘나드는 신비한 여행을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지중해의 보석 아말피 해안(Amalfi Coast) 나폴리에서 남동쪽으로 47km 정도 떨어져 있는 아말피 해안은 지중해 해안 풍경의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해안길이다. 포지타노(Positano)에서 출발하여 아말피 시내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약 900년 전에 만들어진 왕복 2차선의 좁고 운치 있는 도로로, 해안 구비구비마다 탄성을 자아내는 절경들이 마치 병풍처럼 이어져 있다. 자동차로 약 45분 정도가 소요되는 이 구간은 해안 전용 버스가 수시로 운행하고 있어서 아무 때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구간이 길지 않아 자전거 투어를 즐기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자동차들의 CF 촬영지로도 명성을 떨치는 아말피 해안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50곳 중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세계 최고의 여행지이자 이탈리아의 가장 값진 보석 같은 명소다. WD매거진팀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