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이하 공제중앙회) 정훈 이사장이 이달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정훈 이사장은 27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의 안전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과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공동 책임”이라며, “공제중앙회가 그 중심에서 안전의 공공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제중앙회는 정 이사장 취임 이후 2년간 ‘사고 예방 중심’의 혁신적 전환과 함께,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공식 출범한 ‘안전지킴 봉사단’이다.
인턴뷰를 통해 공제중앙회의 사회적 책임 이행 노력과 취임 2주년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공제중앙회의 활동이 왕성하다. 구체적인 활동 사례와 의미에 대해 소개해 달라.
▶공제중앙회는 ‘예방과 보상’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4월부터는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안전지킴 봉사단’을 공식 발족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첫 활동으로는 노인무료급식소에서의 배식 봉사에 참여했고, ‘2025 한강지킴이’로 선정되어 한강공원 환경정화 활동에도 동참하며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봉사단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안전점검, 안전취약계층 지원, 사회적 재난 발생 시 긴급 지원, 그리고 안전 캠페인 및 교육활동 등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올해로 이사장 취임 2주년을 맞이하셨는데, 공제중앙회의 변화와 개인적인 소회는.
▶돌아보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 시간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안고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 안전'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 일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만큼 보람과 의미도 큽니다.
크고 작은 여러 도전과 과제들이 있었지만, 학교현장의 안전강화와 학교안전예방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특히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메타버스와 빅데이터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학교안전교육 예방 콘텐츠를 개발하고,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보상 체계를 마련한 점은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30년 넘는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공제중앙회가 더욱 전문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2년간 학교안전공제중앙회가 이룬 가장 큰 성과는.
▶가장 큰 변화는 ‘보상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공제중앙회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피해 보상에 머물지 않고, 사고 자체를 줄이는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국의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기관과 협력하여 맞춤형 안전 교육과 체계적인 사고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왔습니다. 특히, 메타버스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학교안전 교육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2024년에는 교육활동과 직접 연계된 학교안전 콘텐츠 시연회를 개최해 총 2,000종의 교육활동 연계 콘텐츠와 신기술 기반 콘텐츠 6종을 공개했습니다. 현장에서 ‘이젠 안전교육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그만큼의 보람을 느낍니다.
-‘사고 보상’보다 ‘사고 예방’에 더 무게를 두는 이유는.
▶보상은 필수적인 기능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자체를 줄이는 일’입니다. 예방을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학교안전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공제중앙회는 각급 학교에 맞춤형 컨설팅, 위험요소 진단,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후의 조치보다, 사고를 막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학교안전의 해법이라고 믿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K-학교안전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데, 국제적 활동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K-학교안전문화’는 한국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체계적이고 실효성 높은 학교안전 운영모델입니다. 공제중앙회는 이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국제 교육 및 안전 관련 행사에서 ‘K-학교안전문화’의 핵심 가치와 성공 사례를 적극 소개하며, 한국형 학교안전교육 모델을 해외에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학교안전 대국민 선포식 및 캠페인, 그리고 세계 각국의 전문가와 정부·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한 ‘2024 서울 세계학교안전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학교안전의 중요성을 세계에 널리 알렸습니다.
또한, 17개 시도교육청 안전 담당자들과 함께 유럽 등 선진국의 학교안전 현장을 직접 방문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교육과학대학부 장관의 방한으로 이어진 상호 협력도 매우 뜻깊었습니다.
-이번에 일본 최대 교육박람회인 ‘동경교육종합박람회’에 참가하고, 한·일 학교안전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들었다.
▶이번 일본 방문은 그동안 공제중앙회가 추진해 온 K-학교안전의 성과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뜻깊은 계기였습니다. 특히 ‘제16회 동경교육종합박람회(EDIX Tokyo 2025)’에 참가해 우리나라의 학교안전 예방사업과 콘텐츠를 소개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학교안전사고 예방 메타버스 체험부스를 운영한 점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K-안전교육의 혁신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직접 체감하게 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2025 한·일 학교안전 국제세미나’를 일본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된 점도 중요한 성과입니다.

-작년 이사장께서 국민훈장 동백장의 영예를 얻으며 국민교육발전 유공자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먼저 작년 11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 이 상은 저 개인의 영예라기보다는 학교안전을 위해 함께 힘써 온 공제중앙회 모든 구성원의 노력과 헌신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공제중앙회는 더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학교안전시스템 구축에 매진하며,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K-학교안전문화’를 확산시키고, 학교안전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계속하겠습니다.
-공제중앙회가 ‘국가통계작성기관’으로 지정되어 빅데이터 기반 정책을 추진 중이라는데.
▶네, 맞습니다. 공제중앙회는 2024년 12월 통계청으로부터 ‘국가통계작성기관’으로 공식 지정되어,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체계적인 통계 수집과 분석을 통해 예방 중심의 정책 수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 11월에는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학교안전사고 통계발전포럼’을 처음 개최하여, 전국 시‧도교육청 및 통계 전문가들과 함께 AI 및 디지털 기술, 해외 벤치마킹 사례 등을 공유하며, 통계를 ‘예방 중심의 실천적 정책 도구’로 활용하자는 데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어 올해도 5월 22일에는 서울에서 두 번째 ‘학교안전사고 통계발전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작년 ‘웹어워드코리아’에서 수상한 ‘학교안전지원시스템’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학교안전지원시스템’은 공제중앙회가 개발한 통합 플랫폼입니다. 2024년‘웹어워드코리아’에서 공공분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우수성과 혁신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교육부, 시·도교육청, 각급 학교가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그 결과를 평가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모니터링하고, 학교안전 실태조사, 재난대비 훈련, 안전교육 표준안 제공, 안심통학로 구축 등 예방 중심의 다양한 사업을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제중앙회의 비전과 계획은.
▶올해는 제가 공제중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2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그동안 학교안전의 중요성과 공제중앙회의 역할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공제중앙회의 사회적 책임을 보다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선, 교직원 대상 안전체험교육을 위한 ‘교직원종합연수원’ 건립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며, 전국 17개 시·도에서 1만여 명의 학교안전자문위원을 위촉해 전국 단위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학교안전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갖춰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전문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학교안전공단(가칭)’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초심을 잃지 않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안전 전문기관'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