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희연 기자] 음식에대한 관심이 높다. 잘 먹어야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먹는다는 것은 좋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때를 맞춰 먹는다는 것이다. 기분 좋게 알맞게 먹는다는 것이다. 음식의 질, 섭취 방법, 섭취량 등이 여기에 다 들어가 있다.
가난했던 시절처럼 그저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면 하는 시절이 이젠 아니다. 더 이상 무조건 배불리 먹어 비만이 되고 질병에 걸리지 않게 되길 바라는 시대가 됐다. 음식 하나도 건강을 생각하며 챙겨먹는 세상이 됐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는 뜻이다.음식에도 이 귀한 격언은 적용된다. 우리 조상들은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 했다. 음식과 약의 뿌리는 같다는 것이다.때에 따라, 적용하는 것에 따라, 양에 따라 음식이 될 수도 있고 약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음식으로 건강을 도모하고자 하는 학술모임이 있다. 대부분 몸이 아파 갖가지 회복방법을 찾아 다니다 마침내 자신에게 맞는 식이방법을 찾은 이들이 만들었다.
오행생식요법학회(회장 이종출). 학회 회원에는 대학교수도 있고, 박사도 있다. 대학원생들도 있다. 각자 공부하는 영역도 다양하다.어떤 이는 전문 학자이고, 어떤 이는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어떤 이들은 한의사, 중의사이기도 하다. 또 어떤 이는 선도를 공부했다. 또 다른 이는 마사지를 공부하기도 했다. 마음공부를 하는 승려도 있다.
학회의 역사는 20년에 이른다. 매년 2회 학술대회를 개최해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일부는 여기서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SCI 논문을 쓴 교수도 있다. 건강관점에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학회를 이끌고 있는 이종출 학회장을 만나봤다.
음식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정보들이 넘쳐난다. 그게 과연 가능한가?
“우리 학회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질병의 원인은 공기와 음식, 운동, 마음가짐 등에 의해 생긴다. 요즘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공기질이 안 좋으면 결국 혈관을 막아 심장질환 등 질환에 걸리게 된다. 마음가짐 역시 스트레스와 연관돼 모든 질병의 근본 원인이라 지목되고 있다. 최근 해외연구를 보면, 계속 앉아 있는 사람들의 경우 심장병 발병 원인이 높다. 또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질병 발병위험이 낮았다. 운동과 질병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음식의 경우는 많이 먹어도 병이 나고,적게 먹으면 영양실조가 된다. 예로부터 00음식이 어디에 좋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듯이 특정 음식이 특정 증상에 쓰일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치료는 의료의 영역이다. 우리는 치료보다는 식이요법 관점에서 공부하고 정보를 나누고 있다.”
학회 구성원들은 어떤 분들로 이루어져 있나? 학술대회나 학회지 발간도 하는가?
“전문적으로 학문연구를 하는 분도 계시고, 의학이나 한의학, 중의학을 전공한 분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기본적으로 ‘내 몸은 내가 관리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내가 스스로 내 몸을 지키겠다는 분들이라면, 누구든 학회원으로 받아들인다. 고교 졸업생의 80% 이상이 대학에 들어가는 시대에 학술적 연구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끈기 있는 연구이다.
인문학이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같은 움직임은 학술의 대중화 시대를 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회는 연 2회 학술대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분과를 나누어 학회원들이 희망하는 주제를 가지고 소모임도 꾸준히 열고 있다. 논문 발표는 포스터,PPT 방식을 사용한다. 나름 우리 논문쓰기 방법이라고 할까? 이 가운데 중요한 발표 내용은 신문과 책을 통해 세상에 선보이고 있다.”
이름이 좀 특색이 있다. 오행과 생식 그리고 학회... 어떤 의미인가?
“중의학, 한의학을 비롯하여 동양의학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황제내경의 원리와 이를 우리 현실에 맞게 재구성한 현성 김춘식 선생의 이론인 오행생식요법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회원 분들 중에서는 생식 식이요법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학회이름을 명명하게 됐다.”
건강하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먼저 소식을 해야 한다. 배부르게 먹으면 몸이 차가워진다. 소화가 되질 않는다. 그러면 몸이 소화시키는데 에너지를 다 써버리게 된다. 소식이 중요하다. 당장 소식을 실천하는 방법은 현재 먹고 있는 밥에서 2~3숟갈 덜어내는 것이다.차가운 것을 멀리해야 한다. 물도 밥도 똑같이 해당된다. 물의 경우 미지근하게 따뜻한 물을 받은 다음, 찬물을 타서 먹으면 좋다. 입맛이 당기는 대로 먹으면 가장 좋다. 입맛이 당긴다는 것은 몸이 필요하다는 것이니까.”
먹는 것도 어떤 사람은 맞는 것이 있는 반면, 안 맞는 사람이 있다. 이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사람에 따라 체질이 있다. 체질이론에는 사상체질, 팔상체질 등 여러 체질을 나누는 방법이 있다.심지어 최근에는 혈액형으로 체질을 나누는 방법이 회자되곤 했다. 우리는 음양오행체질이 있다고 본다. 음형, 양형 체질이 있고, 각각 7가지 체질이 다시 나눠진다고 본다. 예를 들어 목형, 화형, 토형, 금형,수형, 상화형, 표준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얼굴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긴 사람을 목형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도 있지만,얼굴이 길면서도 턱이 뾰족한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목화형으로 다시 분류가 가능하다.이렇게 하면, 세상의 모든 사람을 체질을 분류할 수 있다. 체질에 맞는 음식이 있고 안 맞는 음식이 있다. 가령 목형은 매운맛이 맞는데,금형은 매운맛이 맞지 않는다.”
요즘 건강식품으로 양배추나 브로콜리, 양파, 마늘 등이 인기다. 이건 어느 체질에 좋은 음식인가.
“우리 학회에서는 음식을 7가지 맛으로 분류해 놓았는데, 음양오행의 상생상극의 원리를 활용해 음식을 섭취토록 하고 있다. 조금 전 목형과 금형 이야기를 했는데, 매운맛은 금기운의 음식으로 금기가 부족한 목형은 매운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신맛 나는 음식은 목기운에 해당하는 음식인데, 금형체질은 목기운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맛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양배추와 브로콜리는 떫은맛 음식에 해당한다. 떫은맛 음식은 생명력을 주관하는 상화에 해당하는 음식인데, 요즘 같이 공해가 많은 시대에는 체질에 관계없이 자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파와 마늘은 매운맛 음식으로 얼굴 하관이 각진 금형에게는 좋지 않다. 하지만 목형이나 얼굴이 역삼각형인 화형에게는 매우 좋은 음식이다. 세상에서 아무리 좋다고 하는 음식도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이에 맞춰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생식은 요즘 건강식품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생식에 대한 연구도 하는가?
“기록을 보면 도교에서 생식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생식을 우리 생활 속에 접목하고, 이를 체질과 연관지어 몸을 관리하도록 하는 이론을 만든 것은 현성 김춘식 선생이다. 생식은 현재 국내에서만 수천억 원대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그 기원은 현성 선생이라는 것이다. 우리학회 대부분은 현성 선생의 제자들이다.생식을 실천하고 연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학술대회 발표의 상당부분 역시 생식에 대한 임상적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앞으로의 학회 발전방향은 어떠한가?
“우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순수 학술단체이다. 필요경비의 대부분은 정회원과 준회원의 학회비, 세미나 참가비를 통해 조달한다.건강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학회원으로 좀 더 많이 가입했으면 한다. 최소 연1회 학술지도 발간하고 싶다. 건강과 음식과 관련, 좀 더 전문화 세분화해 전문성을 높이고 싶다.”
김희연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