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동준 기자]
여름 무더위는 기피 대상이지만, 사실 여름은 아이들이 따뜻한 햇볕을 느끼며 왕성한 기운으로 성장하기 좋은 계절로 불린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기운이 밖으로 발산한다’고 표현하는데, 자연의 이치를 잘 따르면서 활동한다면 아이들에게는 ‘성장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시기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잠실 함소아한의원 권혜림 원장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름 방학을 이용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은 없는지 살펴보고 뒤쳐진 키 성장을 따라잡기 위한 시간을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장 점검 및 치료는 사춘기가 이미 시작된 이후보다는 사춘기 변화가 시작되기 전, 즉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속한 치료를 통해 성장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몸 상태로 사춘기를 맞이하여, 가지고 있는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키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식사, 수면, 운동의 3박자가 고루 잘 갖춰져야 한다. 그 중 가장 기본은 당연히 올바른 식습관이다. 하루 세끼를 거르지 말아야 하며, 특히 하루 시작의 에너지를 비축하는 아침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도록 해야 한다.
아침 식사는 성장뿐만 아니라, 뇌로 가는 혈류를 충분하게 하여 학습 효과의 증대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단백질, 칼슘, 아연,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을 위주로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살코기 위주의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 멸치, 우유, 시금치, 콩, 해조류 등이 도움이 된다.
수면 역시 성장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장 호르몬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반드시 숙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많은 양의 잠을 자는 것 보다는 적당한 시간에 충분히 숙면할 수 있도록 해야 성장에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몸을 항상 움직여 성장판을 자극해주는 것도 필수다. 기본적으로는 정해진 학교 일정을 무리없이 보내도록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도 운동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 키가 잘 클 수 있는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운동으로 줄넘기, 스트레칭, 수영, 농구, 탁구, 자전거 타기 등이 대표적이다. 관절에 부담을 주는 근력 운동보다는 가볍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 위주가 좋다. 운동을 위한 시간이나 장소가 충분치 않다면 집 앞에서 줄넘기 없이 제자리 콩콩 뛰기를 500회 이상 매일 하는 것도 성장판 자극에 도움이 된다. 낮 시간에 햇볕을 쬐면서 전신을 움직이는 30~40분도 꼭 필요하다. 운동은 한 번에 과격하게 오래 하는 것 보다는 하루 1시간 내외로 꾸준히 (최소 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내 아이가 성장 부진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수시로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성장부진을 판단하기 위한 항목은 다음과 같다. ▲몸무게 2.5kg 이하의 저체중아로 태어난 경우 ▲엄마, 아빠 키에 비하여 확연히 작게 자라는 경우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여 머리 하나가 차이 날 정도로 작은 경우(10cm 이상 작을 경우) ▲심하게 앓고 나서 성장속도가 뚝 떨어진 경우 ▲1년에 4cm 이하로 키가 크는 경우(만 2세부터 사춘기 시작 전까지) 중 다수에 해당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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