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21)] 헷갈리는 표현 ‘어줍잖다’와 ‘어쭙잖다’

2022.09.07 18:25:15

[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이현림 기자] 우리는 종종 기사에서도 틀린 표현을 확인한다. 자주 보이는 틀린 표현 중 하나는 ‘어쭙잖다’를 잘못 표기한 ‘어줍잖다’다. 예를 들자면 ‘어줍잖은 위로’, ‘어줍잖은 정책’ 등의 표현이 있다. 기사에서도 ‘어줍잖다’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어쭙잖다‘는 충분히 헷갈릴만한 어려운 맞춤법이다.

 

우리가 흔히 ‘어줍잖은~’이라고 표현할 때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럴 때는 ‘어쭙잖은~’이라고 표기하는 게 옳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어쭙잖다’에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아주 시시하고 보잘것없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반면 ‘어줍잖다’는 ‘어줍지 않다’의 줄임말이다. 국립국어원 자료에 따르면 ‘어줍지 않다’의 뜻은 ▲말이나 행동이 서투르거나 어설프지 않다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겸연쩍거나 어색하지 않다는 뜻이다. ‘어줍잖은~’으로 쓰이는 표현은 오히려 긍정적인 의미의 표현인 셈이다.

 

정리하자면 ‘어줍다’에 대한 반대 의미로 ‘어줍잖다’를 쓸 경우엔 ‘어줍잖은~’과 같이 쓸 수 있다. 다만 맥락상 부정적인 의미인 “어줍잖은 변명하지 마!”와 같은 말은 “어쭙잖은 변명하지 마!”와 같이 표기해야 옳은 표현이다.

 

‘어쭙잖다’는 글을 많이 읽고 쓰는 기자들도 잘 틀리는 맞춤법이다. 이처럼 맞춤법은 누구나 헷갈릴 수 있는 영역이다. 따라서 올바른 맞춤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현림 기자 gusfla3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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