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49)의 직원 폭행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송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만간 송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상습폭행·공갈 협박·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 대표를 지난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송 대표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양씨는 송 대표와 마커그룹 부사장 최모(47)씨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며 지난달 8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양씨는 고소장에서 "2015년부터 송 대표에게 주먹과 철제 책상다리 등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월급 500만원을 통장으로 입금 받으면 500만원을 모두 송 대표에게 현금으로 준 다음, 200만원만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최근 양씨를 불러 조사를 마쳤고, 녹취파일과 동영상 파일 등 증거자료도 확보했다. 송 대표는 양씨를 폭행한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으나, "양씨가 먼저 도발했다"며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송 대표는 양씨를 서울남부지검에 양씨를 무고와 배임, 횡령 등 혐의로 맞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양씨는 회사의 기술을 빼돌려 해외로 도망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면서 "동영상은 양씨가 저를 먼저 폭행하고 폭언해 그런 상황을 유도한 것이며 녹음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주 마커그룹 직원과 목격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면서 피해자 양씨와 송 대표 간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 조사를 아직 하지 않았다”며 “연초에 피고소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개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5년에는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을 발간해 국내에 인터넷상 잊혀질 권리 개념을 널리 알려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성균관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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