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은 양승태 전(前) 대법원장이 사법부 71년 역사상 처음으로 구속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24일 오전 9시 9분께 출근하면서 양 전 대법원장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국민께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어 "제가 어떤 말씀을 드려야 우리의 마음과 각오를 밝히고, 국민 여러분께 작으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을지 찾을 수 없다"면서도 "저를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또 한 번 허리 숙여 사과했다.그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를 두고 벌어진 법원 내부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 소명되고 사안 중대하며, 현재까지 수사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및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지연 개입 등 40여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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