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 사태를 가져온 수빅조선소와 관련해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에 합의했다. 경영 불확실성으로 꼽혔던 ‘수빅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 채권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상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현지은행이 출자전환으로 한진중공업 주식 일부를 취득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2월말까지 필리핀 법원에 제출하고 현지법원이 승인하면 계획안은 확정된다.
앞서 필리핀 현지은행은 지난달 수빅조선소에 대해 4억 달러 규모의 제작금융 상환을 일시에 요구하고 나서면서 자금난에 처한 수빅조선소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문제는 수빅조선소의 제작금융 모두 한국 본사가 연대보증한 채무라는 점이다. 결국 본사인 한국 한진중공업도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과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되면서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도 출자전환 등 신속한 자본확충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대출금이 자본으로 전환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이자부담도 크게 줄어들어 경영 정상화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영도조선소는 2016년 자율협약 체결 이후 군함 등 특수선 수주로 총 27척, 1조2천억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했다”며 “인천 율도 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보유자산과 각종 개발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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