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속 한시간 대기"…삼성전자, 주총 불편 공식 사과

  • 등록 2019.03.20 17: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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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못한 주주들 곳곳서 항의…삼성전자 "내년 주총은 철저히 준비"

 

[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처음 열린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예상보다 많은 주주들의 참석으로 입장 지연과 협소한 공간 등으로 불편을 끼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장소가 협소해 입장이 지연되는 등 주주님들께 큰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늘어난 주주님 수를 감안해 주총장 좌석을 두 배로 늘렸으나, 주주님들의 관심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며 "내년 주총에서는 장소와 운영방식 등 모든 면에서 보다 철저히 준비해 주주님들께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총은 지난해 50대 1 규모의 주식 액면분할 이후 처음 열리면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1000여명의 주주들이 몰려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입장 못한 일부 주주들 사이에선 고성도 오가며 곳곳에서 항의가 쏟아졌다.

 

한 소액 주주는 "미세먼지가 난리인데 지금 밖에서 1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다"며 “주주들이 입장도 못할 주주총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주총 시작 한 시간 반이 지난 오전 10시30분경이 돼서야 모든 주주의 입장이 마무리됐다.

 

이날 주총에는 주총장 입장뿐 아니라 주총 진행방식에도 문제가 나타났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자 주주들은 발언권을 신청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한 소액주주는 "우편물을 받았을 때 사외이사 내정자들의 약력만 소개됐지 회사가 이들을 선임한 이유가 소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소액주주도 "우리가 뽑는 이사진이 주총 전면에 소개가 안 되니 주주가 주인이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항의했다.

 

특히 재선임 대상인 박재완 사외이사 내정자와 신규 선임 대상인 안규리 사외이사 내정자의 자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박 내정자에 대해 한 소액주주는 "박 내정자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소속인데, '셀프 추천'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김종훈 사추위 위원장은 "(자신에 대해) 논의할 때는 추천할 수 없게 돼 있고 토론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소액 주주는 박 내정자의 기재부 장관 등 경력에 대해 "좋게 보면 폭 넓은 경험을 갖춘 것이지만, 나쁘게 보면 '정경유착'이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결격 사유가 없다"며 "교수로 재직하며 자유로이 학문을 연구하고 있는 만큼 독립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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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진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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