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주총서 연임안 부결

  • 등록 2019.03.27 11: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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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안 찬성 64.1%·반대 35.9%…3분의 2 동의 못 넘어

 

[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됐다. 이로써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조 회장의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는 위임장 제출 등을 포함해 5789명이 출석했다. 해당 주식수는 7004만946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총수 9484만4611주의 73.84%에 해당한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2.5%의 찬성 지분을 추가 확보하지 못해 사내이사 지위를 잃게 됐다

 

대한항공 주식 지분은 조 회장과 한진칼(29.96%) 등 특수관계인이 33.35%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 보유율이 11.56%, 외국인 주주 20.50%, 기타 주주 55.09% 등이다. 기타 주주에는 기관과 개인 소액주주 등이 포함돼 있다.

 

국민연금은 전날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은 조 회장 연임에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조 회장 측도 회사 안팎에서 의결권 모으는 등 총력전을 벌여왔다.

 

조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후 18년 만인 1992년 사장에 오르면 등기 임원이 됐다.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오르며 그룹 경영권을 거머줬었다. 하지만 이번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박탈당하면서 조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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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진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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