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는 29일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시장 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과 관련해 주주 여러분에게 큰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기내식 대란의 여파로 사임 의사를 밝힌 김 대표는 이날 정기 주총을 끝으로 물러난다.
김 대표는 의장 자격으로 단상에 올라 “지난 한 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영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은 마일리지 충당금 등에 대한 회계기준 적용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 재무제표를 수정했다"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는 영업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금년에는 A350 4대를 추가 도입해 장거리 기재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A321 NEO 2대를 신규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단거리 노선까지 안전하고 연료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로 교체함으로써 기재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는 지난 22일 외부감사법인인 삼일회계법인에 ‘2018년 감사보고서’ 재무제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한정’ 의견을 받았다. 이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아시아나는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등 시장에 큰 혼란을 끼쳤다. 며칠 뒤 추가 자료를 제공한 뒤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총 전날 퇴진의사를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사내이사로는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 안병석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은 곽 변호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직을 철회하면서 해당 안건은 상정되지 못했다. 감사위원은 박 전 이사장과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선임됐다.
한편 주주총회에는 총 2116명의 주주 중 1785명의 주주들이 출석했다. 출석 주식 수는 1억3300만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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