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글로벌 공급 과잉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 가격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LNG를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국내 발전 연료 단가가 떨어지면서 에너지 요금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와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달 초 국제 LNG 수입가격 지표 가운데 하나인 JKM(Japan Korea Marker)은 열량 단위(MMBtu·25만㎉를 낼 수 있는 가스량)당 4.429달러를 기록했다.
JKM은 한국과 일본으로 운반되는 LNG 현물가격 지표다. 지난해 9월 MMBtu당 12달러대까지 올랐지만 반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확대와 글로벌 공급 물량이 늘어난 반면 동북아시아에서는 온화한 겨울 날씨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가스연맹(IGU)이 발간한 '2018년 세계 LNG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은 일본(8448만t)이며, 중국(3949만t)과 한국(3865만t)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LNG 수입량은 4404만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최근 수입 가격 하락은 국내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청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영국의 가스망 사업자인 내셔널 그리드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올 여름 LNG의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당분간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주로 장기 계약으로 LNG를 대규모 도입하고 있지만 최근 JKM 가격 기반의 단기 수입 물량도 늘어나고 있어 현물 거래가격 하락이 국내 발전단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친환경 연료인 LNG에 대한 수입세를 이달부터 ㎏당 24.2원에서 3.8원으로 무려 84.2%나 낮추면서 LNG 발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최근 가격 하락은 더 희소식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NG를 이용한 발전 단가는 대부분 몇년 전에 계약한 장기물량 기반이어서 당장 에너지 요금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그러나 최근 미국 셰일가스 등 LNG 공급이 급격히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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