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부동산 투기 몰두…10년 간 토지장부가액 51조 증가"

  • 등록 2019.04.10 11: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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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2007~2017년 5대그룹 계열사 조사…"부동산 자료 의무 공시 필요"

 

[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현대차·삼성·SK·롯데·LG 등 5대그룹이 지난 10년간 제조업보다 건설·부동산·임대업 등 비제조업 계열사 확대에 주력해 규모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간 5대 그룹 계열사 142개 중 약 77%인 110개사가 비제조업 계열사”라며 “이 가운데 41개사가 건설·부동산·임대업 관련 계열사”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2007~2017년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 기업집단 목록상의 계열사를 대상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업종현황을 조사·분석했다.

 

공시된 계열사를 기준으로 10년간 증가한 142개 계열사 중 건설·부동산·임대업 계열사는 22개로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그러나 실제 관련 사업 중인 계열사를 모두 포함하면 2007년 13개 사에서 2017년 41개사로 총 28개사가 늘었다고 경실련은 설명했다. 증가한 계열사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5대 그룹이 소유한 토지자산 장부가액도 23조9000억원에서 75조4000억원으로 51조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건설·부동산·임대업종 관련 사업 계열사의 증가폭으로는 롯데가 14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자동차(9개사), SK(4개사)가 그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재벌이 제조업을 외면하고 부동산 투기에 몰두한 10년간 부동산 거품이 커졌고, 이는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중소 상인과 서민의 생계까지 위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에서 출자받은 피출자 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에 출자를 금지하도록 출자구조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대해서는 보유 부동산 자료를 사업보고서에 의무 공시하고 상시 공개하도록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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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진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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