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에 50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또 향후 3년 간 경영정상화 이행여부를 평가받아 제시한 목표에 미달하는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데 협조하겠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10일 금호그룹이 이같은 내용의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검토하기 위해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금호 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보면 박삼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는다. 박 회장의 아내와 딸이 보유 중인 금호고속 지분 13만3900주(4.8%)가 해당된다.
금호 측은 또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들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각각 29.70%, 21.02%는 담보해지가 될 경우에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해당 지분은 과거 금호타이어 장기차입을 위해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됐다.
금호 측은 자구계획 이행 대가로 50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했다. 이를 활용해 그룹이 직면한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자구계획 이행 기한은 3년으로 했다. 3년 내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채권단이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을 팔아도 좋다고 약속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자구안에 대해 타당성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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