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한진그룹이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을 그룹 총수(동일인)로 지목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오후 한진그룹이 총수 지정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한진으로부터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하는 관련 서류를 제출받았다"며 "서류 검토를 거쳐 15일 예정대로 한진그룹을 포함한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진은 지난 8일까지 동일인 변경 신청을 할 예정이었으나 총수 일가 내부 이견으로 늦어졌다. 현재 지주사 한진칼의 오너가 지분율은 24.79%다. 고(故) 조 전 회장 지분이 17.85%로 가장 많고, 조 회장이 2.34%, 조현아 전(前) 대한항공 부사장이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3%를 각각 나눠 갖고 있다. 이들 3남매 중 조 회장만 경영에 나서고 있고, 두 자매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재계에선 서류 접수가 늦어진 것을 두고 총수 일가가 조 회장 지분 상속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현아·현민 씨가 일부 사업에 대한 경영권 등 대가를 요구하면서 합의가 잘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한진그룹이 조 회장을 총수로 내세움에 따라 '조원태 총수' 시대가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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