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제한·연차 대면보고'…삼성전자 임원 '갑질' 논란

  • 등록 2019.05.28 11: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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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근무규칙 만들어 직원들 준수 강요…사측 "사태 인지하고 조사 중"

 

[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직원들에게 부당한 근무 규칙을 강요하고 폭언을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서 근무하는 임원 A씨는 ‘점심시간에 식당에 조금이라도 빨리 체킹하면 개인 KPI(근무평점) 감점’, ‘점심시간 외엔 양치하지 마라’, ‘의자에 아무것도 걸지 마라’, ‘컴퓨터 본체는 아래로 내려 너희 모니터를 내가 볼 수 있게 해라’ 등의 강압적 규칙을 내걸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부장급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는 과정에서 자재를 집어 던지거나 폭언을 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사례도 비일비재했다는 증언과 목격담도 제기됐다. 또한 A씨가 연차 휴가를 낼 때는 '대면보고'를 하라는 식의 부당한 지시와 근무시간이 찍히지 않는 생산라인으로 출근하라는 명령을 우회적으로 내리는 등의 ‘갑질’을 일삼았다는 댓글도 작성됐다.

 

글쓴이는 A씨가 만든 이와 같은 근무규칙으로 인해 직원들이 오랫동안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의 갑질 논란이 사내에 급속히 확산되자 회사 측은 지난 20일 관련 사업부 전 직원을 대강당에 모아 놓고 이른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또 다른 임원이 "업무량이 많아 발생한 사태인데, 업무량은 쉽게 줄이지 못한다"면서 "왜 여러분은 실력이 LG만큼 늘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직원들의 반감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사측은 가전사업부 개발팀장 명의로 ‘해당 임원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향후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잘 조치하겠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지난 24일 해당 팀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도 사태를 인지하고 조사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엄정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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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진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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