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최근 4년간 새로 문을 연 치킨집보다 폐업하는 곳이 더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프랜차이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게당 영업이익도 2015년을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창업하는 치킨집보다 폐업하는 곳이 더 많았다. 창업하는 치킨집은 4년간 평균 6800곳인 반면 폐업 식당은 8600곳에 달했다.
전체 프랜차이즈 창업 중에서는 치킨 업종의 가맹점 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외식프랜차이즈 가맹점 11만6000개 중 치킨집이 2만5000개(21.25%)로 가맹점 수 1위를 지키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상위 5개 업종 중 제외한 한식과 주점, 분식 가맹점 수는 감소세를 보이지만 치킨집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BBQ(1659개)로, 2015년 이후 4년 연속 가맹점 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BHC(1456개),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037개)이 뒤를 이었다. 단위면적당 매출액은 교촌치킨이 3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티바두마리치킨, BBQ, 굽네치킨, 60계 순으로 매출이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치킨집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1만9253개), 서울(1만4509개), 경남(5904개), 부산(5114개) 순이었다. 인구 1000명당 치킨집 수는 전남(2.43개), 광주·제주(2.34개), 충북(2.18개) 등 비수도권에서 높게 나타났다.
시군구별로는 최근 5년간 치킨집 창업이 많았던 지역은 수원(784개), 청주(737개), 부천(698개) 순이었다. 폐업이 많았던 지역은 부천(988개), 수원(898개), 대전서구(873개) 순이었다.
보고서는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2013년 11.5㎏에서 지난해 14.1㎏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치킨전문점의 총 매출도 2011년 약 2조4000억원에서 2017년 5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치킨 시장의 수요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영업비용이다. 지난 2011년 6200만원 수준이던 영업비용이 2017년 1억1700만원으로 89% 늘어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30% 이상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즉 영업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 감소와 과도한 경쟁으로 장사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치킨집 창업은 줄고 폐업은 지속되는 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뜻”이라며 "예비 창업자는 상권분석 서비스나 창업컨설팅 등을 통해 해당 상권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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