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집배원 인력 증원과 주5일제 근무를 요구해 온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이 다음달 9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할 경우 1958년 우정노조 출범 이후 60년 만에 첫 파업이다.
우정노조는 25일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9%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전 조합원 2만8802명 가운데 2만7184명이 참가했다.
우정노조는 "쟁의행위의 압도적 찬성 배경에는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려달라는 조합원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라며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6일까지 우정사업본부가 계속해서 본질을 외면하고 불성실 교섭을 일삼는다면 조합을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과로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집배원이 9명에 달하는 등 과도한 업무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노조는 집배원 인력을 늘리고 주5일 근무 등을 주장했으나 우정사업본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파업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정노조가 다음달 9일 파업에 들어가지 않도록 대화를 계속해 조속히 합의를 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파업까지 남은 기간 노조와의 합의안 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만약 합의안 도출이 지체된다 하더라도 필수 우정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되도록 해 국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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