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국내 대표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어려운 업황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통상 연말에 시행하던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5개월 앞당겨 이달 시행할 계획이다. 또 본격적인 희망퇴직에 앞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 20%를 감원했다. 이에 따라 공동대표이사인 송범석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1일자로 대거 사퇴했다.
정몽원 회장은 담화문에서 "올해 사업계획 달성 여부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역성장을 하지 않으리라는 장담을 하기 어려운 엄중한 위기"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생산물량 감소로 인해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은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완성차 업황의 급격한 악화에서 비롯되는 경영위기 때문에 투자금융업계에서는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하는 등 만도의 미래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까지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비상한 경영 효율화 조치들을 결행할 예정"이라며 "필요하지 않은 자산들의 매각, 글로벌 라인들의 최적화 조치, 재무적 구조조정 등을 과감하게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만도는 중국 시장의 부진 등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한 320억원을 기록했다. 또 증권가에선 만도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정재영 전무는 담화문에서 "회사 경영상황을 볼 때 감당하기 어려운 인력규모로 적정 인력수준에 맞는 축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희망퇴직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만도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사측의 담화문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중앙집행위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정 전무의 '절망퇴직' 운운하는 담화문은 협박이며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