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일본 수출 규제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지 출장을 다녀왔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3개 핵심 소재의 '긴급 물량'을 추가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직후 찾았던 일본에서 귀국한 다음 날 주용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총괄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등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일본 출장 중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목한 3개 핵심 소재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들 3개 품목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이다.
다만 추가로 확보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경로로 확보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기존 보유 재고량과 함께 당장 심각한 생산 차질은 막을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 부회장의 발 빠른 대응으로 삼성전자가 3개 핵심 소재에 대해 숨통이 다소나마 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장 필요한 핵심 소재를 확보해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긴급사장단회의에서 일본 출장 결과를 공유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의 수급 현황과 전체 사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5박 6일 동안 일본으로 긴급 출장길에 올라 수출 규제 대상이 된 현지 소재 수출기업의 경영진과 일본 대형 은행 관계자를 만난 뒤 일본 재계 인사도 두루 면담하는 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 부회장의 출장으로 삼성전자가 3개 소재의 물량을 일부 확보하는 데 성과를 냄에 따라 정부 관계부처 등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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