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송년 웹이코노미 특집] ‘자주와 미래’ 가치 대덕특구 50주년 대한민국 국격의 변화

2023.12.29 09:07:47

강병삼 이사장 "연구개발특구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과학의 중심"
"지역균형발전의 중심거점으로서의 역할도 추진"

 

2023년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조성 50주년을 맞이하였다. 그동안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담아온 수많은 연구성과들은 우리 내 삶에 깊게 녹아들어, 국민의 삶을 증진시키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강병삼  이사장은 재단 소개 인사말에서 "1973년 대덕연구단지로 시작한 연구개발특구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첨단기술의 탄생지"라며 "대덕·광주·대구·부산·전북에 분포한 5개의 대형 연구개발특구와 14개의 거점별 강소특구로 구성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과학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또 "신기술 실증 테스트베드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연구개발 및 사업화 환경 조성과 창업부터 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지는 기업 전주기 지원 프로세스 도입 등을 통해 특구 내 기술창업과 기업 성장을 더욱 활성화 하겠다"며 "이러한 성과들이 각 특구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역균형발전의 중심거점으로서의 역할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웹이코노미는 이번 기획을 통해 지난 50년의 결과가 단순히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한 길잡이로 활용되길 희망하며,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의미를 다시 짚어보고자 한다. 

 

 

‘자주’와 ‘미래’의 가치를 내건 대한민국 과학단지의 시작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전신인 대덕연구단지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기술을 개발하려는 ‘과학입국’을 명제로 출발하였다. 한국형 국가주도 연구시설이 처음 건설된 것은 1966년 서울 홍릉의 한국과학기술연구소(現 한국과학기술연구원)로, 이를 통해 정부출연연구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서울 홍릉의 부지의 협소함으로 인하여 다음 건설 예정이었던 국책연구소들이 난항을 겪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73년 대규모 부지에 연구학원도시를 표방하는 대덕연구학원도시 건설 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충남 대덕 일대 15km2 부지에 서울 홍릉을 대신할 대규모 과학연구기관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으로 시작된 대덕연구단지는 1976년 대덕전문연구단지 건설 계획으로의 변경을 거쳐 1978년 한국표준연구소를 시작으로 기관 입주가 진행되었다.

 

이후 한국선박연구소, 한국화학연구소, 한국핵연료개발공단, 충남대학교, 쌍용중앙연구소, 한양화학중앙연구소, 럭키중앙연구소 등 출연연, 민간연구소, 교육기관 등 다양한 기관들이 대덕단지에 모이게 되었고 이를 뒷받침 하기위한 주거, 교통, 복지 시설 등 정주시설들이 꾸준히 확충되었다. 이는 해외에서 연구 중이던 대한민국 국적의 수많은 과학기술인이 대덕으로 유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1999년 거행된 대덕연구단지 준공식에서는 “2001년까지 과학기술 7대 선진국 반열에 진입한다”는 목표가 선포되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대덕연구단지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되었다. 준공식 이후 15개 출연연, 8개 민간연구기관, 3개 대학 등 33개 기관이 입주해 다양한 연구성과가 창출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고, 이후 2020년까지 26개 출연연, 7개 교육기관 등 46개 연구기관으로 인프라가 확대되어 대덕단지는 국가 과학기술 지식이 집약된 혁신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국민의 일상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변화시킨 혁신적 연구성과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한 연구기관들은 화학, 생명과학과 같은 분야부터, 기계, 에너지 우주 등의 분야까지 다양한 특화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정보산업 분야에서 초고집적반도체인 16M DRAM의 개발은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 국가로 이끌었으며, 종합정보통신망의 초석이 된 TDX-10(전전자교환기)와 CDMA기술은 대한민국의 휴대폰이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기반이 되었다.

 

이들 기술은 국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기술들로 대한민국 브랜드를 ‘IT강국’으로 만드는 초석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자주국방의 시작을 알린 백곰미사일, 원격컬러사진전송시스템, 행정전산망용 주전산기, 메카트로닉스 분야에서의 산업자동화 등은 우리의 산업현장의 생산력을 끌어올린 기반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재료 분야에서는 산업용 엔지니어링 세라믹, 니켈수소 전지 및 생체용 안구수정체 등의 첨단 연구성과가 나타났다. 


최근에도 우리의 삶을 바꾸어 오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 유래없는 펜데믹 상황에서 세계최초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 해석, 신속항원검사 체계를 확립할 수 있었던 진단키드 개발 등이 이루어졌으며, 1992년 우리별 1호부터 시작해 30년간 수많은 성과를 보였던 우주과학기술 성과는 최근 누리호 실용위성 3차 발사성공을 통해 우주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온 사업화의 성과들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앞에서 언급한 연구개발 성과 뿐만 아니라 기술사업화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2000년 대덕벨리 선포식을 통해 연구단지에서 산-학-연이 집적된 혁신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미국 실리콘벨리를 모델로 대덕연구단지를 비롯한 대전과학산업단지, 대전 제3·4산업단지, 유성관광특구, 둔산행정타운 등을 연결하는 이 계획을 발판으로 대덕연구단지는 연구와 교육기능 목적에서 지식집약형 클러스터로 전환,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이 법을 통해 대덕연구단지는 대덕연구개발특구로 변경되었으며, 혁신 클러스터로서의 기능확대를 위해 기존보다 3배 크기인 70.4 km2로 지역이 확대 되었고, 그리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공식으로 출범하였다. 특구재단은 입주관리, 특구지정 등 개발·관리 업무와 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 시행을 전담하였고, 이를 통해 기술발굴부터 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되는 공공연구성과 사업화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사업화 성과들은 큰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다. 2005년 연구개발특구 지정 이래 기술이전 건수는 611건에서 5,972건(9.8배)으로, 특구 입주 기업 수는 687개에서 9,293개(13.5배)로, 코스닥 상장기업은 11개에서 115개(10.5배)로, 고용인원은 2.4만명에서 28.9만명(12.0배)으로, 매출액은 2.6조에서 60.9조원(23.4배)으로 열 배, 스무 배 넘게 성장하였다. 이러한 성과 창출 배경에는 기술사업화를 위한 정부와 학계, 기업체간의 유기적인 연결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특히 연구개발특구만의 고유 사업화 모델인 ‘연구소기업’과 ‘첨단기술기업’ 제도가 기여한 부분이 크게 나타났다. 

 

연구소기업 제도는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 안에 설립하는 기업으로 국가 연구기관의 기술력과 기업의 자본 및 경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기업 모델로서 특구 내 대표적인 공공기술 사업화 제도다.


연구소기업은 2006년 첫 탄생 이후 2023년 6월말 기준 총 1,669개가 등록(누적)되었으며, 대부분 초기기업임에도 탄탄한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성공사례로는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5개 기업을 들 수 있다. ▲ ’06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기술을 출자받아 제1호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되어 ’15년 코스닥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1조가 넘었던 콜마비앤에이치, ▲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개발로 화제가 되었던 수젠텍, ▲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AI신약개발 연구소기업인 신테카 바이오, ▲ 국내 최초로 살모넬라균 검출 키트가 미국 AOAC 국제 인증을 획득한 진시스템, ▲ AI 핵심 알로기즘부터 AI 엔진,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인즈랩 등은 연구개발특구의 고유 기술사업화 제도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지원을 통해 대표적인 연구소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첨단기술기업은 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한 기업 가운데 정보통신기술·생명공학기술·나노기술 등 기술집약도가 높고 기술혁신속도가 빠른 기술분야의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 모델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 첨단기술기업 제1호 기업으로 국내 최초 우주 스타트업인 쎄트렉아이, ▲ 대덕연구개발특구 최초 1,000억 클럽 가입 벤처기업으로 현재 스크린골프 업계 1위인 골프존, ▲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연구원 창업 1호이자 바이오벤처 1호 기업으로 ’21년 제58회 무역의 날 수출의 탑 ‘1억불 탑’을 수상한 바이오니아 등이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김영섭 기자 ys@newsbe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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