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오애희 기자] 국내 청년층의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11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층 고용·노동 실태조사' 보고서을 보면 지난해 9월 15~34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5~34세 청년 56%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불행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6.0%,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22.1%로 나타났다. 21.9%는 '중간'이라고 응답했다.
또 과거(3년 전)와 현재, 미래(3년 후)의 삶에 대한 행복감(10점 만점) 조사 결과는 3년 전 행복감의 평균 수치는 4.99점 이었고, 현재는 5.11점, 3년 후의 행복감은 6.13점으로 나타났다.
취업상태별로는 보면 취업자(5.35점), 학생(5.34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구직자는 4.43점으로 1점 가량 낮았다.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5~19세의 행복감 평균 수치가 5.56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30~34세(5.12점)가 높았다. 본격적인 취업 준비 연령대와 사회 초년생 연령대라 할 수 있는 20~24세(5.04점)와 25~29세(5.02점)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 보수와 진보에 대해 조사한 결과 보수적이라고 느끼는 비율이 23.7%인 데 비해 진보적이라고 느끼는 비율이 49.0%로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청년들에게 수동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능동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수동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4.3%로 능동적이라고 응답한 비율 33.4%보다 높았다.
이상적·현실적 평가에 있어서는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비율이 20.3%로 나타났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 비율은 61.0%로 나타났다. 현실적이라고 느끼는 비율이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아울러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개인주의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3.2%로 조사됐으며, 집단주의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9.9%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노동연구원 김유빈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청년의 삶의 질, 정서, 심리적인 상태는 다른 계층보다 괜찮다고 할 수 없는 상태로 보인다"며 "청년들의 자존감을 높이면서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국가가 청년들의 삶의 질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애희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