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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홀리데이 페어 (Manhattan Holiday Fair)

[웹이코노미=손시현 기자] 올 한해도 숨 가쁘게 보낸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들려오는 길거리 구세군 종소리에 ‘올 한해도 다 가고 있구나’ 하고 새삼, 세월을 느끼고 조금은 서글픈 생각에 잠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12월을 알리는 건 구세군의 종소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뉴욕에 사는 워킹맘 지윤진씨는 매해 12월에 열리는 맨해튼 브라이언트 팍(Bryant Park)에서 열리는 홀리데이 페어(Holiday Fair)를 찾는다. 볼거리, 먹을거리에, 아이와 남편은 야간에도 환한 라이브 상태에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 링크가 있기 때문이다. 잠시 구경 한번 해볼까 하고 둘러보기 시작하다가는 두세 시간이 훌쩍 가버리는 곳이 바로 이곳, 홀리데이 페어. 2017년, 놓치기 아쉬운 맨해튼 홀리데이 페어의 숨은 매력을 알아보자. 해마다 땡스기빙 전후로 열리는 3개의 메이져 홀리데이 페어는 센트럴 파크 근처 콜럼부스 써클(Columbus Circle)과 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 그리고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에서 열린다. 그 세 군데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며 최다 벤더들의 참여로 유명한 곳은 유니온 스퀘어 홀리데이 페어이다. 150 여개의 벤더들의 부스위에 초록색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을 하고, 오렌지빛의 라이트를 달아놓은 모습은, 한국의 향토 야시장을 온듯한 정겹고 따스한 느낌이다. 독자 지윤진씨가 자주 찾는 브라이언트 파크 홀리데이 페어도 은은한 라이트와 옹기종기 모여있는, 저마다 특색 있는 부스 풍경은 유니온 스퀘어와 비슷하다. 그러나, 윤진씨가 브라이언트 파크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와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이국적인 음식 때문이다. 핫도그(Hot Dog), 지로(Gyro), Pretzel(프레츨)과 같은 판에 박힌 길거리 음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크레페와 코코아향이 그윽한 핫쵸코를 맛보자. 핫쵸코 한 모금이 특별한 힘을 줄 것이다. 홀리데이 페어의 벤더 품목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다양하다. 브라질, 인도 등에서 가공해서 들여온, 원석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직접 향료를 골라 그 자리에서 블렌딩(Blending) 해주는 향수와 방향제, 손으로 한땀 한땀 직접 만든 수제 니트와 모자와 장갑, 장난감 백화점 토이져러스(Toysrus)에서는 결코 살 수 없는 친환경적이며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올게닉 토이(Organic Toy), 글루틴 프리(Gluteen Free) 밀가루로 만든 홈메이드 쿠키와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컵케익과 각종 팬트리(Pantry), 환상적인 파스텔 컬러의 마카롱(Macaron), 등 그 밖에도 수제 가죽 제품과 아티스트들의 도자기 작품들도 있다. 윤진씨는 이곳에서 구매한 핸드메이드 니트제품들의 촘촘한 바느질과 쓸모있는 디자인이 다른 어느 쇼핑몰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마음에 드는 점이라고 한다. 또한, 똑같은 제품은 사이즈나 색깔별로 소량만 제작해서 판매하므로, 유니크한 제품을 소장하는 맛 또한 이곳만의 매력이다. 인심좋은 부스주인을 만나면, 이런저런 호기심의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하며, 가격도 흥정해 보자. 흥정에 성공한 구매는 무엇을 샀든 득템했다는 기쁨으로 추운 겨울 두 발이 얼얼한 것도 잊게 해줄테니까. WD매거진팀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