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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커튼 뒤의 또 다른 뮤지컬! ‘위키드’를 만드는 사람들

[웹이코노미=손시현 기자] 뮤지컬 공연이라 하면 화려한 무대장치와 눈과 귀를 사로잡는 배우들의 열연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위키드 공연관계자들은 “위키드 공연 관람은 빙산의 일각입니다.”라고 말한다.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 전, 비로소 나는 화려한 커튼 뒤에서 그 빙산의 일각이 아닌 큰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감히 정의해 보자면 그 큰 바다는 바로 '팀워크(Teamwork)'가 아닌가 싶다. 하나의 뮤지컬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스토리가 필요하다. 위키드가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Gregory Maguire)의 원서가 먼저 연출가 마크 플렛(Marc Platt)의 이목을 사로잡아야 했을 터이다. 그럼 그 연출가는 작가와 작곡가 그리고 작사가까지 포함한 창작의 고뇌를 함께 나눌 정예의 팀을 꾸리게 된다. 그렇게 여러 멤버들의 산고와 같은 작업이 하나로 뭉쳐 한 장면 한 장면 극이 완성되어 갈 것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위키드처럼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뮤지컬에는 불가결한 의상 작업이다. 수잔 힐퍼티(Susan Hilferty)는 뮤지컬 위키드에서 의상책임자로서 모든 캐릭터에 딱 맞는 그리고 관객의 극에 대한 이해를 의상으로써 극대화하기 위한 의상개발에 여념이 없는 또 하나의 팀원이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저는 단지 의상을 보면서 “저 옷은 저 캐릭터에 맞는군. 저 모자는 안 어울려”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저 의상이 저 캐릭터에 맞는지 진심으로 납득이 가야 해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소임에 대한 자긍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의상팀은 뮤지컬에 사용되는 마스크들도 제작한다고 한다. 극 중에서 역사 선생님으로 나오는 염소가 있는데 의상으로 이 염소를 성공적으로 의인화하는 중요한 작업도 의상팀에 맡겨진 셈이다. 연출이나 의상처럼 관객의 직접적인 판단과 이목을 받는 분야가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태프들도 있다. 조명이나 오디오를 담당하는 스태프나 극장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 마케팅팀이다. 지금껏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며 연출능력이나 배우 개개인의 자질만을 판단하고 그 뒤에서 그들을 받쳐주는 수많은 사람의 노고에 대해서는 한 번도 성찰해 본 적이 없다. 단지 호불호만을 가리기에 급급했을 뿐이다. 하물며 인기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관람료가 지나치게 비싼 건 아닌지 속으로 투정 아닌 투정도 부렸던 나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 위키드를 통해, 단 한 편의 뮤지컬을 공연하기 위해 흘려지는 수많은 사람의 땀과 보이지 않는 노력을 알고 나니 관객도 관객으로서 최소한의 노력과 이해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는 단순히 하나의 공연 속 몇몇 배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수백 명이 흘린 땀에 대한 결실을 보는 것이다. 그러니 저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노력을, 그리고 저들이 했을 수많은 연습과 노력에 대한 이해를 해주는 것이 참된 관객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뮤지컬은 겉으로 볼 땐 못되고 사악한 초록색 피부를 가진 마녀이지만 속마음은 선한 소녀 '엘파바'가 '오즈의 나라' 부패한 정권으로 인해 사악한 인물로 변하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2003년 10월에 초연이 이루어진 이후로 2006년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을 올리는 등 대성공을 거두며 미국 스탠퍼드 대학 뮤지컬팀을 비롯해 전 세계 뮤지컬팀에 의해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이다. 현재 뉴욕 브로드웨이 거슈윈 극장에서 현재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WD매거진팀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