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인신고 당일 생을 마감한 故 이 중사
'부부의 날'인 5월 21일, 가족의 축복 속에 같은 공군 동료인 남편과 혼인신고를 한 故 이 중사. 세상 가장 행복했어야 할 그녀는 다음 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이 중사의 휴대전화에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남겨져 있었다. 도대체 이 중사가 끝까지 전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 故 이 중사는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지난 3월 2일, 이 중사는 부대 상사의 개인적인 술자리에 불려 나갔다. 원치 않은 자리였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 부대로 복귀하는 차 안에서 이 중사는 회식에 동석했던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강압적인 성추행을 당했다.
사건 직후, 이 중사는 매뉴얼대로 상관들에게 피해사실을 알리고 적절한 조치를 기대했다. 부대장은 엄정한 처리를 약속하면서 이 중사를 관사에서 보호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가해자는 같은 부대 내를 활보하고 다녔다. 심지어 상관들은 지속적으로 회유와 무마를 시도했다. 극심한 불안과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사건 80일이 가까워지도록 사건은 해결될 기미가 없었다.
정작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은 최초 '단순변사'로 상부에 보고했다. 과연 군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은 있는 것일까?
■ 사건 당일 차량 블랙박스 최초 공개
유가족들은 이 중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의 당사자와 관계자들에게 정확한 책임을 묻고 처벌이 따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자기 자신 억울한 것뿐만 아니라 사회에, 군 문화에 뭔가를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 故 이 중사 아버지
PD수첩은 사건 당일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故 이 중사의 진술서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추적한다.
PD수첩 <故 이 중사의 마지막 메시지 -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은 6월 29일 밤 10시 30분에 방영된다.
윤혜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