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화정밀기계 인수…이차전지 장비 ‘속도’·반도체 장비 ‘기반 마련’

2022.07.30 23:51:43

한화건설도 합병…에너지·소재·장비·인프라 등 미래 고수익 사업으로 전환

 

[웹이코노미 윤혜인 기자] ㈜한화(대표이사 금춘수·옥경석·김승모)가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한다. ㈜한화는 29일(금) 이사회를 열고 이차전지 공정 장비 사업 본격화와 반도체 공정 장비 사업 기반 마련 등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한화정밀기계 및 유관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는 같은 날 ㈜한화의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합병하고, ㈜한화/방산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매각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


화약·무역·방산·기계 등 ㈜한화의 기존 사업 방향을 에너지·소재·장비·인프라로 바꿔 미래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의 자체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강화하고 ㈜한화가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가치(현재 ㈜한화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율 33.95%)를 늘려, 궁극적으로 기업과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게 이번 결정의 핵심이다.


변화가 가장 큰 건 ㈜한화/모멘텀이다. 이차전지·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모멘텀은,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LED 칩 마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정밀기계와 결합한다. ㈜한화는 두 회사의 역량을 더해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 장비 분야 전문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옥경석 ㈜한화/모멘텀 대표는 “㈜한화/모멘텀의 장비 기술과 한화정밀기계의 정밀제어·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화/모멘텀의 친환경에너지·반도체 공정 장비 생산 과정에 자동화·무인화 등 스마트솔루션을 적용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모멘텀이 ‘장비’에 집중한다면 ㈜한화/글로벌은 ‘소재’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한화 글로벌은 지난 3월 약 1,4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미국 ‘REC실리콘’의 지분 12%를 인수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소재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글로벌은 이를 활용해 이차전지·반도체 등 고부가 소재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소재, 퍼스널·헬스케어 제품에 사용되는 질산유도체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모멘텀과 ㈜한화/글로벌은 각각 ‘장비’와 ‘소재’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건설의 합류는 에너지·소재·장비에 집중한다는 ㈜한화의 계획에 ‘인프라’를 더해줄 전망이다. ㈜한화는 현재 진행 중인 태양광 셀·모듈 등 양산 장비 사업을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부품·장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90MW급 양양 수리풍력발전단지·76MW급 경북 영양 풍력발전단지·25MW급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 등을 잇따라 준공한 한화건설의 기술력과 인프라가 이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측은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합병해 계열사 간에 발생하는 거래비용을 줄이고 중복되는 업무를 정리해 지출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영업이익·시장평가 개선 기대…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가치 높여 ‘주주 가치 제고’


㈜한화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의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물론,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지난해 2조6000억원대 매출과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한화건설의 합류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한화/방산을 인수하고 한화디펜스를 합병해 ‘종합방산기업’으로 체급을 키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으로 ㈜한화가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가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수 산업 중심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었던 한화정밀기계가 민수 산업 중심의 ㈜한화로 합류하면서 사업 전문성이 높아지고 시장에서도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한화 측은 이런 △매출·영업이익 증가 △지분 가치 증대 △기업 가치 개선 등의 효과가 곧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의 수익성을 늘리면서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소재·장비 솔루션 제공 기업’ ‘그린인프라 개발 기업’으로 체질을 바꾼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 주주의 권익을 보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윤혜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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