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새로운 농협회장의 품격

2023.12.21 20:23:10


 
내년 1월25일 실시되는 농협회장 선거가 목전에 와 있다. 농협법 1조에 명시된 농협의 존립목적은 명확하다.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이다.

 

국민경제와 농업에서 농협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207만명의 농업인을 대표하며, 1,111개 지역조합과 5,079개의 지사무소, 조합을 제외한 농협금융점포는 1,332개에 이른다. 해외 14개국 37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일등 협동조합이다. 계열사는 30개사 이상이며,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지역조합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은 10만2천여명이다. 사업의 규모 또한 경제사업과 금융사업 중 금융부문에서만 예수금, 대출금 합치면 1,000조원이 훌쩍 넘어간다.

 

이러한 엄청난 조직을 이끌어갈 수장, 농협회장을 뽑는 것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들은 지금 현재 현직 조합장 5명 포함하여 무려 9명이다. 아무나 뽑아서 될 일이 아니다. 농업과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최고의 적임자, 품격있는 새로운 농협의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품격있는 지도자란 인격과 품격, 그리고 능력을 갖춘 최고 리더를 말한다. 새로운 농협회장은 첫째, 된 사람으로서 언행이 일치하는 인격자이어야 한다. 둘째, 정직과 공정성을 가지고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 셋째, 실행 가능한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농협회장으로서 막중한 역할과 책임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실력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퇴계 선생의 평생 학문이 응축된 성학십도(聖學十圖)에는 다음과 같은 최고 지도자의 품격을 언급하고 있다. “지도자가 된 분의 한 마음은 온갖 징조가 연유하는 곳이고, 모든 책임이 모이는 곳이며, 온갖 욕심이 잡다하게 나타나는 자리이고, 가지가지 간사함이 속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태만하고 소홀해 방종이 따르게 된다면, 산이 무너지고 바다에 해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 위기가 오고 말 것이니, 어느 누가 이러한 위기를 막을 수 있겠는가(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진짜인 척하는 가짜 지도자를 멀리 해야 할 것이다. 첫째, 말뿐이고 행동이 따르지 않으며 실행 불가능한 포퓰리즘으로 현혹하는 인물이다. 둘째, 주변에 아부하려는 자와 하수인들이 득실거리며 오만이 앞서는 자이다. 도움을 준 그 많은 주변인들을 제끼고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재를 고루 등용할 수 있을까? 셋째, 부정한 방법으로 근거없이 비방과 모략을 일삼는 가짜는 진정한 지도자가 아니다. 아직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있다. 후보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여러 채널을 통해 검증하면 분명 원하는 지도자가 있다.

 

농업의 발전과 농업인을 위해 경제사업을 지역조합 중심으로 농협을 과감히 개혁할 수 있는 사람, 도시조합과 농촌조합을 하나로 묶어 균형있는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인물, 그리고 그간 큰 조직을 경영한 경험이 있고 경영능력이 검증되며 언행이 일치되는 실천하는 리더를 필요로 한다. 새로운 품격있는 농협회장을 선택한다면 농업인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국민의 농협이 될 것이다.
 

김영섭 기자 ys@newsbe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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