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 넘게 급감했다. 국내 온라인 시장이 확대 되면서 할인점의 부진이 영업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이 4628억원으로 20.9%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2015년 837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2015년 이후 이마트 영업이익은 2016년 5686억원, 2017년 5849억원으로 하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86억원으로 23.8% 떨어졌고, 매출액은 17조491억원으로 9.9% 늘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마트 사업부 가운데 대형마트인 할인점은 지난해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할인점 매출은 11조 5223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영업이익은 4397억원으로 26.4% 각각 감소했다. 편의점(이마트24)과 호텔(웨스틴조선·레스케이프)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7월 개장한 레스케이프도 부진해 호텔에서만 약 76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매출이 전년보다 25.5% 늘어난 1조 9100억원, 영업이익도 23.9% 증가한 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이마트몰도 지난해 매출이 19.7%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마트는 올해 ‘온라인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음 달 온라인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총매출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또 트레이더스를 ‘제2의 이마트’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독 상품 등 차별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문을 여는 월계, 부천옥길, 부산명지 3개 신규 점포도 트레이더스 성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는 소비양극화, 최저임금인상 및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고객 수 감소와 비용 상승으로 대형마트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올해 영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마트는 할인점 본업에 충실한 영업, 온라인 통합 법인 출범 및 비용구조 혁신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시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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