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유원진 기자]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는 택시업계가 전국 25만대의 택시 운행 중단을 선언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경찰과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택시 노동자들은 20일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연다. 이 집회에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 소속 전국 택시 노동자 최대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택시업계는 이날 오전부터 하루 동안 총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시위대의 행진이 퇴근 시간과 겹치면서 서울 여의도 인근의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주최 측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여의도의 의사당대로 전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가다가 4시부터는 여의도 은행로를 지나 마포대교를 건너는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앞서 10월과 11월에 각각 주최 측 추산 7만명, 4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1, 2차 집회를 연 바 있다. 이후 지난 10일 택시기사 최모씨(57)의 분신 사망 사건을 계기로 12일부터 국회 근처에서 천막농성도 시작했다.

주최 측은 예고한 대로 국회를 포위하는 등 총력대회도 불사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택시 1만대로 국회 주변을 포위하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0만명이 모여 국회를 포위하고 서강대교와 마포대교를 막는 등 투쟁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죽든지 살든지 총력 투쟁을 하겠다”면서 “내일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택시가 운행을 중지한다. 앞으로 4차·5차 집회 일정이 잡히면 그 날마다 택시 운행이 정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국회 에워싸기나 마포대교 점거 등 국회의 헌법적 기능을 침해하거나 시민 불편을 가져오는 불법행위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의도에 택시 차량 집결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만큼 여의도권을 통행하는 차량은 우회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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