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 이영기 기자] 미국 내 초·중등학교에서 영어 학습자(EL)를 별도 그룹으로 묶어 수업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과학전문매체 'phys(피즈).org(오아르지)'(이하 피즈오아르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연구에서 영어 학습자를 집중 배치한 고등학교 수업이 졸업률과 대학 진학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학교 스테인하트 연구진은 뉴욕시 공립학교에 재학 중인 3만1,303명의 영어 학습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을 영어 학습 기간에 따라 신입, 중간, 장기 학습자로 나누고, 학교별 영어 학습자 비율에 따라 그룹을 구분했다.
이들은 영어 학습자 비율이 높은 수업에 배정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진학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피바디 저널 오브 에듀케이션'에 실렸다.
또한, 2025년 10월호 '아메리칸 에듀케이셔널 리서치 저널'에 게재된 별도의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영어 학습자를 동질적 그룹과 이질적 그룹으로 나눠 수업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에게서 학업 성취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이질적 그룹은 영어 실력이 높은 학생에게, 동질적 그룹은 영어 실력이 낮은 학생에게 각각 일부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질적 그룹에서는 교사가 개방형 질문을 더 많이 활용하고, 풍부한 토론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질적 그룹에서는 교사가 학생 수준에 맞춘 언어 지도를 제공해 초급 학습자에게 도움이 됐다.
연구진은 영어 학습자 분리 수업이 대부분 학생에게 실질적 이득이 없으며, 신중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 학습자는 학교 생활에 통합될 권리가 있으며, 영어에 능숙한 또래와 함께 수업을 듣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