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 분석
스웨덴 세계 최초 중고품 전용 쇼핑몰 주목
"중고 쇼핑의 사회적 의미" 평가
[웹이코노미 이영기 기자] 스웨덴 에스킬스투나(Eskilstuna)에 위치한 리투나(ReTuna) 쇼핑몰은 세계 최초로 중고 및 재활용 상품만을 판매하는 쇼핑센터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소비(sustainable consumption) 개념이 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NTU) 메리-앤 볼(Mary-Ann Ball) 패션 지속가능성 및 마케팅 수석강사는 국제 비영리독립언론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온라인판에 8월29일자로 기고한 기사를 통해 리투나 쇼핑몰을 소개했다.
볼 수석강사 기사에 따르면 이 쇼핑몰은 패션, 스포츠용품, 가정용품, 어린이 장난감, 골동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며, 이케아 중고 매장도 입점해 있다.
리투나는 단순한 소매 공간이 아니라, 모든 판매 상품이 시민 기부로 이뤄지는 순환소비 실험의 장으로 평가된다.
2015년 에스킬스투나 시의 기후 및 폐기물 저감 전략의 일환으로 설립된 이 쇼핑몰은, 시 재활용센터와 인접해 별도의 기부 접수처를 운영하며, 기부된 물품을 분류해 각 매장에 공급하는 저비용·저폐기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모델은 공공 자금과 지방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순환 혁신에는 구조적 투자가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리투나의 가장 큰 특징은 세련된 매장 구성과 쾌적한 환경으로, 소비자들은 중고 쇼핑이 편리하고 감각적이라고 평가한다.
매장 관리자들은 종종 고객들이 중고 상품을 새 제품으로 착각한다고 전했으며, 이는 디자인과 진열 방식이 재사용의 매력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이곳에서는 저렴한 재고와 인프라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매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중고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있다.
최근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 패션 시장은 전체 의류 시장보다 2.7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9년에는 3,67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에서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중고 상품 시장이 1조 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고브(YouGov) 설문조사 결과, 17개국 중고 구매자 중 43%가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리투나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리투나 쇼핑몰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으며, 지역 정부 주도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순환 유통 모델로 성장했다.
볼 수석강사는 "이 쇼핑몰의 성공은 중고 쇼핑이 타협이 아닌, 세련되고 편리하며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소비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다"고 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소비(sustainable consumption)는 단순히 무엇을 사는가를 넘어, 어떻게, 어디서 소비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