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름, 회사 채용 결정에 미치는 영향 밝혀져"

캐나다 칼턴대.웨스턴대 연구
"부드럽게 들리는 이름,
특정 직무에 더 적합 경향 확인"

실험에서 사람들은 왼쪽에 있는 모양을 ‘키키(kiki)’라는 단어와, 오른쪽에 있는 모양을 ‘부바(bouba)’라는 단어와 연결하는 경향이 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CC BY-SA) / 2025.09.01
실험에서 사람들은 왼쪽에 있는 모양을 ‘키키(kiki)’라는 단어와, 오른쪽에 있는 모양을 ‘부바(bouba)’라는 단어와 연결하는 경향이 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CC BY-SA) / 2025.09.01

[웹이코노미 이영기 기자] 이름의 소리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칼턴 대학교(Carleton University) 심리학과 데이비드 시두 (David Sidhu)조교수와 캐나다 웨스턴 대학교(Western University) 심리학과 페니 펙스먼 (Penny Pexman)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논문 요지를 국제 비영리독립언론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온라인판에 8월28일자로 기고했다. 

연구팀은 기고문에서 부드럽게 들리는 이름이 거칠게 들리는 이름보다 특정 직무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받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에서는 '르네'와 같이 부드러운 소리를 가진 이름이 '그레타'처럼 거친 소리를 가진 이름보다 친화적이고 협동적인 성향이 요구되는 직무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됐다.

이러한 현상은 '음성 상징성' 개념과 관련이 있다.

음성 상징성은 단어의 소리가 특정 의미나 성격과 연결된다는 이론으로, 대표적으로 '부바/키키 효과'가 있다.

연구진은 실제 이름에도 이 효과가 적용되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둥근 실루엣과 뾰족한 실루엣을 각각 '밥'과 '커크' 같은 이름에 연결했으며, 부드러운 이름은 더 온화하고 감정적인 성격으로, 거친 이름은 외향적인 성격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름의 소리와 성격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어 채용 상황에서 이름의 소리가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실험에서는 지원자의 이름만 제시된 상황에서 부드러운 소리의 이름이 정직성, 감정성, 친화성, 개방성이 요구되는 직무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됐다.

반면, 지원자의 사진이나 영상이 추가로 제공되면 이름의 소리가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거나 사라졌다.

또한, 이름이 지원자와 잘 어울린다고 느낄 때, 해당 지원자는 따뜻함과 유능함 등 다양한 측면에서 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름의 소리가 채용 과정에서 또 다른 편향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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