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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악재 쓰나미에 휩싸인 '이니스프리'… 고심에 빠진 김영목 대표

부진한 실적 이후 단행한 가격 인상, 성추행 논란 등 중저가 화장품 메이커 1위 지위 위태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최근 들어 발생한 각종 악재들로 인해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이니스프리’의 미래 시장 예측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5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이니스프리 남성 팀장이 그동안 벌여온 성희롱·성추행 행각에 대한 고발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 의하면 사측인 이니스프리는 가해 남성 팀장에 대해 ‘보직해임’과 ‘팀 이동’ 조치를 내리는 것에 그쳐 피해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2월 21일 기업집단국 소속 조사반을 아모레퍼시픽그룹 및 이니스프리 등 계열사에 파견해 그룹과 계열사간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집중 조사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공정위는 화장품 제품 사업과 관련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이니스프리, 퍼시픽패키지, 퍼시픽글라 등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75%가 넘는다는 정황을 포착해 직권 조사를 펼친 바 있다.

 

 

 

지난 2011년 이니스프리의 내부거래 비중은 2.8%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2년 그룹 총수인 서경배 회장이 보유 중인 이니스프리 지분 4만4450주(18.18%)를 장녀 서민정 씨에게 증여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내부거래 비중이 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16년 이니스프리는 내부거래 비중이 19.4%까지 증가했고 총 매출액 7678억원 가운데 1495억원 가량을 내부거래를 통해 달성했다.

 

 

 

이같은 내부거래 조사 논란과 함께 이니스프리가 서씨에게 지급하는 배당금 규모도 논란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내부거래로 인해 지난 2012년 이니스프리 총 매출액은 229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2013년 3327억원 ▲2014년 4566억원 ▲2016년 7678억원 등 매출액 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이루게 된다.

 

 

 

이와함께 서씨가 받는 배당금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2년 8억8900만원 ▲2013년 11억1100만원 ▲2014년 17억7800만원 ▲2015년 26억6700만원 ▲2016년 44억4500만원까지 증가했다.

 

 

 

서씨가 최근 4년간 이니스프리를 통해 받은 배당금 규모가 총 109억원에 달하자 일각에서는 해당 배당금이 승계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2년부터 빠짐 없이 현금배당을 실시해오고 있다.

 

 

 

내부거래로 인해 호실적을 기록해오던 이니스프리는 실적발표 결과 지난 한 해 부진함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7678억원)에 비해 16%나 감소한 64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아울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나 줄어든 1079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 부진 때문인지 이니스프리는 지난 2월말 마스크팩 18종과 그린티 라인 제품 가격에 대한 대대적인 인상에 나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당시 이니스프리 마스크팩·그린티 라인 제품은 평균 15.3% 가격이 올랐다. 마스크팩 제품의 경우 평균 10%, 그린티 라인 제품은 8.3%에서 14%까지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해 10월 1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김영목 마몽드디비전 상무를 신임 이니스프리 대표이사에 전격 선임했다.

 

 

 

50대였던 기존 안세홍 대표이사에서 젊은 피인 40대 김 대표로 수혈한 ‘이니스프리’가 거듭된 악재로 인한 비상시국을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