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최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에 7200억원 가량의 피해보상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엘리엇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인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잘못된 전제를 근거로 추진되고 있다며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고 순이익의 40%에서 50% 정도를 배당하고 다국적 회사 근무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3명 추가 영입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분할합병할 경우 주주에게 많은 세금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기아자동차 3개사 주식을 총 10억달러(약 1조500억원, 지분율 1.5% 추정)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현대모비스의 ‘투자‧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 가운데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모비스에는 ‘투자‧핵심부품 사업’ 핵심부문만 존속시켜 미래자동차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엘리엇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지분율은 1.5%대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 안건 뒤집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약 48%의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이 엘리엇 의견에 동조하고 10% 지분을 보유 중인 국민연금까지 반대의견을 낼 경우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엇의 이같은 반대에도 흔들림 없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강행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엘리엇과 같은 외국계 헤지펀드가 국내 대기업들의 합병과정에 쉽게 개입하는 행태에 대해 대기업들이 자초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부분 국내 대기업 총수 일가가 소량 지분으로 그룹을f 지배하는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미적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