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다른 카드사와는 달리 분실카드 습득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스카이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지난 3월 우연히 길을 걷다 타인의 신한카드를 습득했다. 김 씨는 카드 뒷면에 기재된 ‘생활비 카드’란 문구를 보고 최대한 빨리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신한카드 대표번호로 전화를 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삼성카드와 달리 신한카드 ARS센터에는 분실카드 습득 신고 센터가 없었고 결국 김씨는 카드번호를 입력하는 ARS 문구에 따라 본인의 카드번호를 입력했으나 ‘당사와 거래가 없어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들었다. 결국 김씨는 지역주민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카드 주인을 수소문해야 했다고 스카이데일리는 전했다.
신한카드 ARS고객센터는 본인의 카드를 분실시 신고하는 ‘카드분실신고’는 운영하고 있으나 외 타인 카드를 습득할 경우 신고하는 ‘습득 신고센터’는 운영 중이지 않다. 카드분실신고 대표번호로 연락해 카드분실신고 메뉴를 선택해도 분실신고·분실해제·접수확인·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 신고의 메뉴만 이용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 신고 메뉴의 경우 본인의 주민번호만 입력토록 돼있어 타사처럼 타인의 카드를 습득할 경우 쉽게 신고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반면 KB국민카드는 대표 ARS번호로 통화해 ‘분실·보이스피싱’ 메뉴 선택시 쉽게 ‘보이스 피싱 및 타인카드 습득신고’ 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는 다른 카드사들도 마찬가지로 현대카드도 대표번호로 연락할 경우 ‘카드습득신고’ 항목이 따로 마련돼 있었고 우리카드 역시 ‘타인카드 습득신고’ 항목이 존재했다. 또한 삼성카드도 ARS를 통한 타인 습득 카드 신고가 가능했다.
분실카드 습득 신고센터 미운영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신한카드가 수익성 위주의 운영 성과만 강조한 채 소비자 불편은 뒤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RS를 통한 카드 습득 신고센터 운영시 들어가는 인건비 등의 비용을 절감해 자사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것이 스카이데일리의 설명이다.
실제로 카드업계의 경우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융당국 규제 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카드업계가 맥을 못추기는 마찬가지인데 일례로 신한카드 신한인도파이낸스의 경우 지난해에만 301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최근 3년간 누적적자는 471억원에 달한다.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작년 128억5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까지 도달했다.
이같은 어려운 여건으로 인해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4018억원 대비 65.4%나 감소한 139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카드업계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한카드만 분실카드 습득 신고센터 운영하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해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는 뒷전에 두고 상담 운영 인력의 최소화를 통해 수익성만 추구하는 행위”라며 “카드 분실로 인한 타인의 금융피해를 막으려는 소비자들의 시민의식을 단지 수익성이라는 명분 하에 묵살시키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