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화장품 브랜드 업체 토니모리가 인기 아이돌 그룹 ‘비투비(BTOB)’의 팬사인회 추첨 과정에서 팬들로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여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팬들은 SNS, 커뮤니티 게시판,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토니모리가 주관한 팬사인회 추첨에 대해 아직까지 분노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 토니모리는 롯데몰 김포공항점 MF층 이벤트존에서 ‘토니모리×비투비 팬사인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4월 토니모리 브랜드 모델로 선정된 비투비 멤버인 육성재, 서은광, 임현식, 이창섭, 이민혁, 프니엘, 정일훈 등 7명 전원이 참가했다.
토니모리는 팬사인회 참가인원을 80명으로 제한했고 응모권은 토니모리 제품 1000원당 1장씩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팬사인회 참석을 원하는 팬들은 수십·수백만원을 지출해 토니모리 화장품을 대량 구매한 뒤 수백에서 수천장 가량의 응모권을 얻는 등 경쟁은 치열했다.
참가인원이 80명으로 제한됨에 따라 수백장의 응모권을 얻은 팬들 중에서도 탈락자가 속출했다.
한 팬은 SNS를 통해 “600장 넘게 응모권을 구매했는데도 탈락 했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토니모리측은 SNS 등을 통해 “공정성을 위해 전문 프로그램을 통한 랜덤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추첨과정에서 특정 상품(쇼킹 립스, 수분크림) 구입시 응모 횟수를 더욱 높게 책정해 당첨 확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팬들은 토니모리측이 해명한 특정 상품을 구입할 경우 응모 횟수가 높게 책정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공지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문제는 팬사인회 당일이 되자 더욱 심각해졌다. 팬사인회를 진행했던 5월 17일에는 정원 80명이 다 차지 않았다.
정원이 다 차지 않은 것도 문제인데 토니모리측은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참석한 사람들에게 종이를 나눠줘 추첨을 시작했다. 해당 종이를 받은 사람은 화장품을 전혀 구매하지 않은 사람 외에도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포함돼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기 시작했다.
이에 팬들은 “지금 우리 갖고 장난쳐요? 응모한 사람 중에 재추첨을 해야지 100장, 1000장 응모한 팬들은 그럼 머가 되나요”, “관계자가 현장추첨 사실은 비밀로 해달라며 사진·동영상 촬영은 하지 말아달라 했다”, “85만원 썼는데도 떨어졌다. 하지만 얼굴이라도 보려고 갔는데 다급하게 추첨 종이를 받았다”는 등 당시 상황을 전하며 토니모리측의 부당한 대처를 비판했다.
팬사인회 후 토니모리측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우 관계로 당첨자들 다수가 팬사인회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약속된 행사진행을 위해 현장 재추첨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토니모리측 해명은 오히려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러 각종 커뮤니티게시판, SNS 등에는 토니모리측의 대처에 대한 불만 글과 토니모리 제품에 대한 불매의 글 등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극도로 흥분한 팬들은 “기상이변 같은 말도 안되는 소리마라 팬들은 걍 호구로 보는 건가” “어떤 프로그램을 써서 어떻게 추첨 됐는지 명확히 밝혀라”, “사인회 마지막에 관계자들 부탁으로 비투비 멤버들이 따로 사인했다던데 이건 팬들을 위한 이벤트인가 직원들 복지를 위한 사내 이벤트인가”, “다시는 토니모리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이번 팬사인회 사태로 불만에 찬 팬들은 현재 토니모리 제품에 대한 보이콧 운동까지 예고하고 있어 추후 또 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