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전세계 50여 국가에 300여개 매장을 가진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BQ 윤홍근 회장이 거액의 회삿돈으로 자녀들의 미국 유학 생활비를 충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KBS’는 제보자 A씨로부터 전달 받은 ‘작은 회장님, 아가씨 월 지출 예상 내역서’라는 제목의 문서를 공개하며 이같은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 나온 작은 회장님과 아가씨는 각각 윤 회장의 아들과 딸을 호칭하는 용어다.
문서에 따르면 BBQ는 윤 회장 자녀의 미국 내 한달 생활비 1만7000달러(한화 약 2000만원)를 BBQ 미국 법인 직원 급여에서 처리했다. A씨는 문서결재란에 윤 회장이 직접 서명했다고 전했다.
KBS는 제보 받은 문서와 입수한 다른 BBQ 내부 문서에 각각 적힌 윤 회장의 서명을 문서 전문 감정사에게 의뢰했다. 그 결과 제보 받은 문서는 윤 회장 필적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윤 회장 아들인 B씨를 초등학생 시절부터 돌본 A씨는 윤 회장이 매일 전화를 걸어 본인 자녀들의 식사 여부, 생활 패턴 등 일상적인 것들 확인했고 8년 동안 윤 회장 자녀에게 들어간 회삿돈이 10억여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B씨가 2년 간 살았던 주택의 경우 월세가 4700달러, 한국 돈으로 약 550만원 정도로 이를 모두 BBQ가 지급했다.
뿐만아니라 B씨가 고등학교 때부터 타고 다닌 벤츠, 아우디 등 고급 자동차 역시 미국 뉴저지주 BBQ 본사 법인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작성한 생활비 결산내역에는 강아지 미용, 속옷, 놀이공원, 운동경기 관람, 과외비 등의 윤 회장 자녀에게 지출된 항목이 있었는데 이중 과외비는 한 달에 7000달러에서 최대 9000달러까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09년에는 윤 회장의 딸인 C씨까지 미국에 들어왔는데 A씨 부인까지 가짜 직원으로 동원돼 생활비를 댔다. A씨는 윤 회장 자녀를 돌보면서 진짜 월급은 한국 계좌로 따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B씨의 경우 학생 비자 없이 투자 비자를 받은 상태에서 미국 내에서 대학 생활을 보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KBS는 B씨가 미국 하버드 대학 내 익스텐션 스쿨, 즉 일종의 평생교육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하버드 대학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이 곳은 학기 중에는 학생 비자를 지원하지 않았다.
결국 BBQ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B씨를 미국 뉴저지주 BBQ 본사의 연봉 6만 달러 상근직 이사라며 투자 비자인 E2 비자를 신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저지 BBQ 본사 관계자는 B씨가 보스턴에서 탄력근무제 방식으로 운영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KBS에 전했다.
우연히도 BBQ 보스턴 법인은 B씨가 인근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기 두 달 전 문을 연 곳이다.
KBS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BBQ 보스턴 법인으로 이동해 상주했으나 B씨의 출근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직원들은 B씨가 근무하고 있는지 조차 모른 상태였다.
이후 B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출근을 계속해왔고 보스턴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저지 본사 직원 비자를 받은 상태에서 왜 보스턴에서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미뤘다.
BBQ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윤 회장과 B씨가 A씨의 시티은행 계좌로 매월 정기적으로 돈을 송금해 유학자금을 충당했다며 근거로 외환송금내역서를 KBS에 제시했다.
또 업무특성상 보스턴 법인 직원들이 B씨의 존재를 모를 수 있고 직원들이 B씨를 모른다고 한 것은 본사지침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함께 B씨가 출근하지 않아도 업무 수행이 가능하며 매장이 잘 운영되고 있어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KBS는 윤 회장을 직접 찾아 해명을 요청했으나 윤 회장은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BBQ측은 KBS의 이같은 보도가 잘못된 제보를 바탕으로 이뤄졌고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며 모든 법적조치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