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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도시] 하이델베르크의 공유지와 공유 프로젝트

[웹이코노미 김상호 기자] 1386년에 대학교가 설립된 하이델베르크는 독일의 중요한 대학 도시 가운데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차 대전 때도 파괴되지 않은 성과 알트슈타드(구도시)를 구경하기 위해 수백만의 관광객이 이 도시로 몰려듭니다. 오덴발트 언덕을 벗어나 라인 평야로 흘러 들어가는 네카르 강의 기슭은 도시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 줍니다. 하이델베르크는 강력한 대학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문화적으로 생동하는 도시에 걸맞게 여러 가지 공유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것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겠습니다. 언덕과 숲 먼저 자연 경관부터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방금 얘기한 오덴발트 언덕은 요즘에는 대부분 숲으로 덮여 있습니다(중세 시대에는 하이델베르크 부근의 언덕들이 공동 방목지로 사용되었고, 1620년에 마테우스 메리안이 제작한 유명한 판화에 기록된 것처럼 대부분 목초로 덮여 있었습니다). 시내에서 쉽게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숲에는 산책과 조깅을 하고 산악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수많은 오솔길이 종횡으로 교차합니다. 도시의 주민들이 공유하는 전형적인 독일의 ‘슈타트발트(도시 숲)’입니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야외로 나가서 여기저기 널려 있는 밤을 주워다 구워 먹거나 집에서 달리 소비합니다. 상업적 목적으로 밤을 따는 것은 허용되지 않고, 자기가 사용하기 위해서만 주울 수 있습니다. 숲에는 다른 식용 식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어라우흐(산마늘)’는 이른 봄 나뭇잎이 우거지기 전에 많이 자랍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약용 식물에 대한 지식을 의식적으로 되살려 자기가 쓸 약초를 캡니다. 이처럼 언덕은 수백 년 동안 도시 주민들을 위한 중요한 공유지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흐르는 물 하이델베르크에 네카르 강이 없다면 하이델베르크가 아닐 것입니다. 강의 북쪽 기슭에 있는 네카르비제(네카르 목초지)는 다양한 출신 배경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바비큐나 볼 게임 등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영역으로 활용합니다. 강 자체는 조정(이곳에서 중요한 스포츠입니다)에 사용되고, 작은 줄기들은 물놀이에 이용됩니다. 하지만, 남쪽 기슭에서는 교통이 혼잡한 도로가 구도시와 물가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강에 좀더 쉽게 접근하기를 갈망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도로를 지하에 설치하자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엄청난 비용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실현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네카로르테(Neckarorte)라는 단체는 욕심을 낮추어 가능하면 강에 조금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위의 언덕에서 네카르로 흘러드는 샘과 개울들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치겔하우젠(지금은 하이델베르크의 교외)의 물은 특히 뛰어난 수질로 오랫동안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이곳에 세탁장들이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누구나 (인근 및 지역 수원에서 동시에 공급되는) 수도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수원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이들은 하이델베르크 주위에 있는 샘을 찾아가서 물을 받아 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치겔하우젠의 상류에 있고, 쾨니히슈툴 언덕과 하이델베르크 언덕, 그리고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도시에서 몇 마일 거슬러 올라간 네카르 강 바로 옆에도 샘들이 있습니다.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 마지막 샘에는 거의 하루 종일 자동차들이 줄을 짓고, 물통을 많이 가져온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립니다.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은 강 건너편의 언덕에서 하이델베르크가 내려다보이는 뛰어난 경관 때문에 낭만파 시인들을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곳도 모든 공공 도로와 마찬가지로 공유됩니다. 다소 특이한 점은, 이 길이 관광객과 도시 주민들 사이에 똑같이 인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욱 특이한 점은, 도시 주민들이 그 품격을 보호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는 사실입니다. 저에게 이것을 분명히 느끼게 해준 일이 있었습니다. 2015년 봄, 시 행정 당국이 자전거 타는 사람의 안전에 필요하다는 이유로(여기서는 아무도 자전거를 타지 않는데도) 이 길을 따라 늘어선 난간에 가로대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이 것은 지역 신문의 기사에서 뜨거운 주제가 되고, 가로대는 보기 흉하고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편지가 편집자에게 빗발쳤습니다. 몇 주 만에 시 당국은 가로대를 제거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시민들이 도시 경관에 대한 소유권의 공유를 주장한 탁월한 사례라 하겠습니다. 전력 하이델베르크의 공유는 자연 경관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제 모든 가정의 예산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항목으로 시선을 돌려보지요. 그것은 바로 에너지, 주택, 식품, 이동 수단입니다. 하이델베르크의 전력과 지역 난방은 시영 기업인 슈타트베르크 하이델베르크(Stadtwerke Heidelberg)에서 공급합니다. 이 회사는 수도 공급을 비롯한 공공 사업과 지역 수영장도 관리합니다. 이들은 재생 가능 에너지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고객들에게 100% 재생 가능한 전력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재생 가능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Energiewende)’을 촉진하는 두 가지 흥미로운 공유 방법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태양 전지판을 자체 가동하고, 지역 내 2개 풍력발전 프로젝트의 주식을 소유하고, 세입자들이 거주하는 건물의 지붕에 공유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는 것을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재생가능 에너지 협동조합과 수력발전 시설에서 독점 공급하는—전력을 판매하는 하이델베르크 에너지 협동조합(Heidelberger Energiegenossenschaft)의 회원이 되는 것입니다. 물리적으로는 이웃과 동일한 소스에서 전력을 공급받지만, 거기에 지불하는 돈은 협동조합의 재생 가능 에너지 공급자에게 전달되어 분권화된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하이델베르크는 자체 에너지 협동조합을 운영할 뿐 아니라 서로간에 전력을 공급하는 국가 전력망을 구축한 협동조합들의 전국 연맹인 뷔르거베르크(Bürgerwerke)도 이곳에 본부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Klimaschutz-Plus-Stiftung 또는 그 분파인 Heidelberger Solidarstrom에서 전력을 구입하여 ‘에너지 전환(Energiewende)’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협동조합 소유 에너지 생산의 선구자 가운데 하나인 Elektrizitätwerke Schönau에서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연간 흑자는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추가 투자와 독일과 해외의 지속 가능 개발 프로젝트에 분배됩니다. 해마다 회원/고객은 어떤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인지 제안하고 표결합니다. 공유 주택 독일의 도시 주민들은 대부분 임대 아파트에 거주합니다. 하이델베르크의 임대 시장은 상당히 빡빡하며, 집세는 뮌헨이나 프랑크푸르트의 최고액보다 훨씬 낮습니다. 다행히도 회원들을 위해 적정한 집세로 10,000 세대가 넘는 주택(이는 거주 인구의 1/4 ~ 1/3에 해당합니다)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주택조합이 있습니다(이들은 대부분 2차 대전 직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들을 통해 아파트를 얻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일종의 공동 소유 주택이라 할 수 있지만, 평범한 회원들에게는 의사결정 과정이 상당히 멀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 전개에 따라 공동 주택의 여건이 다소 개선되었습니다.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의 본부가 몇 해 전에 폐쇄되면서, 하이델베르크와 만하임(하이델베르크보다 더 크고 더 산업화된 이웃)의 대형 막사들을 주택 개발에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코하우징(공동 거주) 합작 사업을 설립하고 이 건물들의 일부를 구입했습니다. “콜레기움 아카데미쿰(Collegium Academicum)”이라고 하는 독일 최대의 대학생 자치 기구는 200명의 학생을 위해 협동조합이 관리하는 주택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 konvisionär 및 Hagebutze와 같은 그룹들은 자기들이 거주할 건물을 공동으로 재설계하고 점유하고자 하는 25~50명의 회원들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모두 아무도 높은 가격으로 자신의 몫을 매각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소유 구조를 확립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집세가 영구히 낮게 유지될 것입니다. 이들은 또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전반적으로 줄이는 공유 공간을 창출하고, 아울러 더 큰 공동체(자전거 수리점, 회의 공간, 그리고 다음 섹션에서 언급하는 연대 농업 공동체를 위한 물품 전달 장소 등)에 개방되는 시설을 건립하는 문제를 심사숙고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은행 대출을 보완하고 촉진하기 위해, 공동체 회원들로부터 무이자 또는 저리의 대출을 받는 방법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이들은 수백 명의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주택 공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식품 공유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빵을 자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유 활동을 열거하면서 식품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공동체가 지원하는 농업(‘연대 농업(solidarische Landwirtschaft)’, 또는 간단히 Solawi)은 이런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이델베르크의 Solawi 프로젝트는 약 180명의 회원과 1명의 농부로 구성됩니다. 최근에 농부는 추가 인력을 고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해마다 함께 재무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매주 배달되는 채소에 대한 기부금을 결정합니다. 회원들은 종종 농장 자체의 일손을 거들고, 매우 실질적인 방식으로 농장 경영의 책임을 공유합니다. 현재 2개의 공유 가든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먹을 수 있는 하이델베르크(Essbares Heidelberg)’ 그룹은 시내 여러 곳에서 도시 가든을 운영합니다. 가장 큰 곳(사진)은 교회와 전차 정류장 옆의 왕래가 많은 장소에 위치합니다. 땅은 시 행정 당국에 속하며, 당국은 Essbares Heidelberg가 공간을 관리하고 상수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성장 시기에는 누구나 한 주일에 두 차례씩 가든을 가꾸는 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생산물은 누구나 수확할 수 있지만, 다 익었을 때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은 주로 재배자 자신입니다. 도시 가장자리의 한트슈샤이머 펠트(Handschuhsheimer Feld: 여러 개의 작은 농지로 나뉜 땅)에 있는 Gärtnerei Wildwuchs는 유기농법에 따라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벌과 닭을 키울 수 있는 3개의 자투리 땅을 임대합니다. 이는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공동체 사업입니다. 독일 조직 ‘푸드셰어링(foodsharing)’의 하이델베르크 지부도 상당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식료품점과 식품 관련 업체에서 버리려고 하지만 아직 상태가 양호한 음식을 수집합니다. 그런 다음 정해진 장소에 비치하여 원하는 사람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이동 수단 라인 강과 네카르 강이 합류하는 이 지역에는 1992년에 운영을 개시한 카셰어링의 선구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 ‘외코슈타트 라인-네카르(Ökostadt Rhein-Neckar)’가 출범한 ‘슈타트모빌(Stadtmobil)’은 이제 비영리 단체와 노동자와 고객이 소유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약 500대의 자동차와 8,000명의 고객을 보유한 이 업체는 대중 교통과 걷기 및 자전거를 보완하는 역할을 추구하며, 다른 대안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만 자동차를 이용하도록 장려합니다. 시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이델베르크 시민들은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더 많이 이용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카셰어링은 자동차에 대한 의존을 줄인다는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 당국은 몇 곳에서 자전거 통행량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공개합니다. 자전거 이용은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됩니다. 대학생들은 누구나 자기 자전거를 수리하고 필요할 경우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협동조합 자전거 수리점을 운영합니다. 또한 Radhof(자전거 수리점)는 장기 실직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정규 인력 시장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들은 낡은 자전거를 새것처럼 고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중고 부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르완다와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하이델버그에 속한 라탄다 지역)에서 자선 단체인 Voices for Africa와 협력하여 중고 자전거와 예비 부품을 수집하고 그곳의 워크숍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자전거 타기를 지원합니다. 끝으로, 최근에 하이델베르크와 만하임에서는 Nextbike라는 자전거 공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책과 정보 대학 도시 하이델베르크에서 교육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는 하이델베르크의 공공 도서관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을 일종의 보조 사무실처럼 이용합니다. 이곳은 책을 빌리고, 신문을 읽고, 인터넷에 액세스하고(시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공용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170곳 중 한 곳), 공부를 하고, 공공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주민들은 또한 아주 저렴한 연회비를 내고 대학 도서관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공공 장소에서의 책 공유를 추진하는 지역 시민 재단(Bürgerstiftung Heidelberg)은 도시 곳곳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책장을 설치했습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헌 책을 책장에 놓아두거나 다른 사람이 책장에 놓아둔 책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책장을 깨끗하고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점검합니다. 예술과 창의적 사업 하이델베르크는 창의적 사업과 예술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원합니다. 그 가운데 일부는 공유의 정신을 반영합니다. 예술가와 창의적 사업가들이 공간을 빌리고 서로 교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장소가 두 곳 있습니다—브라이덴바흐 슈투디오(예전에 천연 가스를 병에 채우는 시설로 쓰이던 곳)와 Dezernat 16. 두 곳 모두 시 당국의 지원을 받습니다. 전자는 주로 스튜디오 공간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후자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무실 공간, 코워킹 스페이스, 그리고 창의적인 사업가를 후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합니다. 좀더 대중의 눈에 띄는 사업으로, 하이델베르크에서는 2015년부터 매년 메트로폴링크 페스티발(Metropolink Festival)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축제의 일부로 매년 여름 시내의 여러 건물에 벽화를 그립니다. 이 벽화는 시에서 공유하는 예술의 일부가 됩니다. 사람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독일-미국 문화 센터(Deutsch-Amerikanische Institut)가 후원하는 메이커스페이스에 모여 다양한 도구와 3D 프린터를 사용해서 물건들을 만듭니다. 전환 마을(Transition Town) 공유는 전세계 전환 마을(Transition Town) 운동의 핵심을 차지하며, 하이델베르크의 전환 마을 지부도 예외가 아닙니다. 방금 언급한 브라이덴바흐 슈투디오에서 주로 모임을 갖는 이 그룹은 자원봉사자들이 고장 난 물건—자전거, 전자 기기, 의류 등—을 수리해 주고 커피와 케이크도 즐길 수 있는 수리 카페를 정기적으로 조직합니다. 전환 마을은 ‘무료 임대 숍(Leih- und Umsonstladen)’을 여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동 공구처럼 가끔씩만 사용하는 물건을 숍에 빌려주는 대신 유사한 물건을 빌릴 수 있습니다. 다른 옵션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그냥 기부하는 것입니다. 이런 물건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지부는 앞으로 2년간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두 가지 새로운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생태적·사회적으로 보다 지속 가능한 생활양식을 지향하는 변화의 문화를 육성하는 집인 ‘WandelKulturHaus’입니다. 기본적인 개념은 문화 행사와 회의와 워크숍을 열고, 함께 음식을 만들고, 토론하고, 담소를 나누고, 사적인 만남을 가지는 비상업적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원을 가꾸고 워크숍 등의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자원 보존 활동을 실천할 기회를 제공하는, 인근 지역사회에 개방된 영속농업 가든입니다. 이 둘은 모두 공유의 문화를 육성하는 데 뜻이 있습니다. 난민들과의 공유 공유는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특히 중요합니다. 2015년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여러 나라를 탈출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한 해였습니다. 백만 명 가까운 사람이 독일에서 피난처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하이델부르크를 포함한 독일 전역에 걸쳐, 전쟁과 정치 탄압을 피해 온 난민들에게 전례 없는 지원이 쏟아졌습니다. 사람들은 옷과 음식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물품을 난민들에게 건네주고 임시로 머물 거처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뒤에 난민들에 대한 반발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하이델베르크와 독일 전역의 수많은 지역 단체들은 계속해서 난민들을 도왔습니다. 그 가운데는 새로 도착한 사람도 있고 몇 해 전에 도착한 사람도 있습니다. 일부 단체는 이러한 도움에 쌍방 공유의 정신을 불어넣었습니다. 하이델베르크의 스위트 홈 프로젝트는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한 난민 집단은 월요일마다 기부한 음식으로 조리를 하고, 식사와 대화와 음악을 다른 시민들과 함께 나눕니다. 이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음악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이는 ‘Each1Teach1’이 하이델베르크 주민과 난민 사이에 배움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하나입니다. 하이델베르크의 공유 운동은 삶의 여러 측면을 망라합니다. 아울러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주민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상황에 창의적으로 적응했습니다. 그들이 이곳에 잠시 머물렀건 오래 거주했건, 이 도시로 오게 된 이유가 무엇이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참고자료: Sharehub, shareabe,11 Reasons Why Germany’s Heidelberg is a Thriving Sharing City 번역.김상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