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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보기] 도시와 건축을 바라보는 15가지 생각

[웹이코노미 김상호 기자] 건축은 인간의 본능에 충실한 방향으로 발전한다. 인간이 거주하는 건축물은 수천 년이 지나도 형식이 바뀔 뿐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건축은 국가와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도시와 건축물에 대해 인문학적 생각이 필요할 때다. 어떤 거리는 왜 걷고 싶은가 강북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보행자 중심의 도로다. 반면, 강남은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중심의 도로다. 강북은 교차로가 많다. 선택의 경우가 많은 도로는 보행자에게 주도권과 새로움을 준다. 공간은 어떠한 산책자로 채워지느냐에 따라서 그 공간의 느낌과 성격이 달라진다.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 펜트하우스에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다. 밖에 사람들은 펜트하우스 내부에 있는 사람을 볼 수 없다. 공간은 권력을 나타낸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발명품은 인간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라이프 스타일은 새로운 건축과 도시를 필요로 했다. 강남은 어떻게 살아왔는가. 격자 형태의 초기 강남 도로망은 도시 계획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강남은 인간보다 도시 기능을 우선순위로 뒀다.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도시처럼 강남은 그 장소에 자리 잡고 있다. 강북의 도로는 왜 구불구불한가 상하수도가 만들어지기 전, 조선시대의 집과 거리는 한강의 지류하천을 따라 형성되었다. 도로망은 집처럼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고, 도로가 구불구불해졌다. 그 장소가 강북이다. 교회는 왜 들어가기 어려운가 절의 외부에는 뜰이 있고, 내부 공간에는 법당이 있다. 하지만 내부 공간 중심인 교회는 비(非) 신도가 문을 열고 들어가기에 용기가 필요하다. 백화점 매장이 독립된 매장에 비해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이유다. 우리는 왜 공원이 부족하다고 말할까 산업혁명 이후 자연과 격리된 도시 사람들은 자연을 도입하는 도심 공원을 만들었다. 공원은 접근성이 중요하다. 접근성이 떨어지면 활력도 떨어진다. 현대 도시는 왜 아름답지 않은가 옛날 도시는 도시의 지형, 도시 주변의 재료에 맞추어 다양한 형태를 띠었다. 현대 도시의 형태는 경제적 원리로 비슷해지고, 재료는 전 세계가 동일하다. 열린 공간과 그 적들 열린 공간이 항상 좋지만 않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수평적 관계라면 좋다. 하지만 서로 알고, 평가가 이루어지는 사무실 같은 공간이면 숨고 싶다. 사람은 개인 공간이 필요하다. 그것은 자유를 뜻한다. 공간에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 있으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 그것도 공간의 소유다. 하지만 감시는 사생활을 침해하는 부정성과 안정이라는 긍정성을 준다. 죽은 아파트의 사회 문명이 발달할수록 개인주의 문화가 발달한다. 사적인 생활공간의 수요가 늘어난다. 성인이 되어서도 편하게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기 힘들다. 부모와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사적 공간의 필요는 오피스텔을 증가시켰다. 개인 욕망과 공간 부족이 충돌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뜨는 거리의 법칙 대중교통과 자연을 연결하면 걷기 좋은 거리가 된다. 목적지 없이 걷는 사람들은 피곤하다. 쉴 수 있는 공원을 향해 걷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인간이 만들어야 하는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장소다. 장소를 만들려면 사람이 모여야 한다. 사람이 모일 목적지가 될 만한 가게나 랜드마크 건물이 필요하다. 또 사람이 정주할 식당이나 카페가 필요하다. 제품 디자인 vs 건축 디자인 외부에서 보는 건물 외형만 집착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사람들이 내부 공간에서 체험 과정에서 일어나는 흐름을 생각하는 빈도가 줄었다. 동대문 디지털 프라자는 외형에만 집착했다. 층간 교류도 없다. 공원을 만들었지만 조망할 창문이 없다. 햇볕도 안든다. 동과 서, 서로 다른 생각의 기원 유럽은 벽 중심의 건축물이 발전했다. 토질이 딱딱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자연환경과 문화가 합쳐져 고유한 문화를 탄생시켰다. 비워진 상태를 긍정적으로 보는 동양은 그 가치관에 맞게 건축을 했다. 현대 건축에서 동양과 서양의 차이는 사라졌다. 기후 외에는 비슷한 상황이 됐다. 건축이 자연을 대하는 방식 자연은 극복의 대상이다. 또, 이용의 대상이고 대화의 대상이다. 건축은 세가지 방식으로 자연을 바라본다.김상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