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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도시재생②] 버밍험, 도시 휴머니티 구현

[웹이코노미 김상호 기자] 버밍험시의 상업지구인 '불링(Bull Ring)'과 '브린들리플레이스(Brindleyplace)'는 인간 중심 도시디자인을 적용해 도시재생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루었다. 버밍험시는 잉글랜드의 중부에 위치한 광역지역의 중심 도시로서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버밍험은 18세기부터 영국의 전형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2차 대전 이후 도시재건 사업 과정에서 버밍험시는 자동차 중심의 도시구조를 형성했다. 도심과 도심주변에 조성된 순환도로와 자동차 중심 도로는 도심의 정체성을 약화시켰고, 도심은 도로에 의해 분절됐다. 또 버밍험의 제조업 쇠퇴와 실업은 도시 침체로 이어졌다. 도심 침체에 위기를 느낀 버밍험 시는 새로운 도시의 발전과 성장을 찾았다. 자동차 중심의 분절된 산업도시의 구조를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바꾸는 도시디자인을 계획했다. 버밍험시의 도시재생 핵심은 ‘인간 중심 도시디자인’이었다. 도심을 분리하는 간선도로를 지중화하여 분리된 도심을 다시 이었고, 도심 광장을 조성하여 사람중심적인 도시공간을 만들었다. 도시재생은 동쪽의 불링과 서쪽의 브리들리플레이스에서 진행됐다. 버밍험 불링 상업지구 불링 상업지구는 12세기부터 형성된 마켓지역으로 버밍험시의 쇼핑 중심지였다. 1960년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쇼핑센터가 조성되었으나 1980년대 들어 쇠퇴했다. 위기를 느낀 버밍험시는 불링 지역의 도시재생을 진행했다. 도시재생은 불링 쇼핑센터의 리모델링, 도심 역세권과 가로(New Street)를 연계해 재개발 됐다. 불링 지역의 도심 재생은 성공적이었다. 쇼핑센터를 중심으로 불링 지역은 활성화됐고, 새로운 문화/쇼핑 중심도시로 변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상징적인 건축과 획기적인 도시디자인을 바탕으로 조성된 쇼핑센터는 140개의 소매점으로 구성된 백화점, 카폐, 식당, 공공 공간, 보행로를 따라 조성됐다. 또 불링 역사지구의 보존은 쇼핑과 레저, 관광을 융합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불링 지역의 도로를 지중화한 버밍험 시의 혁신적인 도시디자인은 보행자 중심의 도시를 만들었다. 자동차 통행을 지상으로 조성했던 과거와는 달리 보행자 공간을 중요시하는 인간 중심의 도시를 만들었다. 버밍험 브린들리플레이스 브린들리플레이스는 1768년에 조성된 운하 지역을 따라 못, 경첩, 나사를 만들기 위해 원료를 나르고, 완성된 철제품을 운하를 따라 수송하는 산업지역이었다. 1970년대 이르러 산업의 쇠퇴로 운하 지역은 버려졌다. 하지만 운하 주변지역은 브린들리플레이스를 새로운 도심 수변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브린들리플레이스 도시재생은 수변공간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수변 공간 주변에는 사무공간, 호텔, 레저시설, 컨벤션센터, 실내 경기장을 건축했다. 또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디자인된 건물을 지어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건물들은 높이와 외관을 다르게 건축해 획일성을 벗어난 창의적인 도시디자인을 적용했다. 도시재생 이후 버밍험 시는 영국 전체 국제 컨벤션의 42%를 유치하는 국제도시가 됐고, 브린들리플레이스서 G8 정상회의를 유치했다. 인간 중심의 도시 디자인 적용 불링과 브린들리플레이스 도시재생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버밍험의 역사적인 도심 지역을 영국을 대표하는 쇼핑센터와 상업지역으로 자리 잡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불링 쇼핑센터와 브린들리플레이스의 수변공간은 도심과 주변지역의 경제발전과 도심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산업 중심으로 개발된 도심을 다시 인간 중심의 도심으로 되돌려 놓은 도시재생은 '삶의 질'과 '경제 효과' 등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성공적인 사례였다.김상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