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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의 미래도시..."서울 자율주행맵 2천㎞ 제작"

[웹이코노미 김상호 기자] 네이버랩스가 5세대 통신(5G) 기반 미래도시를 그리고 있다. 25일 네이버랩스는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와 로봇기술을 통해 미래 환경을 소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이사는 자율주행 머신들이 만들 미래도시인 'A-CITY(에이시티)'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우선 도로, 인도, 도심 속 실내 등 모든 공간을 정밀화한 지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연내까지 서울시내 4차선 이상의 도로 2천㎞에 대한 레이아웃 지도를 제작하기로 했다. 석상옥 대표는 "윗공간과 아랫공간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나온지 150년만에 도시에 빌딩숲이 생겨날 수 있었다"며 "A-CITY는 자동산을 통해 도심의 모든 공간을 자율주행으로 채울 것"이라고 미래를 전망했다.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도전해 나갈 기술 목표인 A-CITY는 다양한 형태의 머신들이 도심 각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새로운 방식의 '연결'을 만들고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공간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해, 최종적으로 다양한 인프라들이 자동화된 도심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도시는 과거처럼 단순히 자산이 '동산'과 '부동산'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이둘 합쳐진 자동산(auto+movable)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이들 자동산들은 정보와 서비스를 담고 스스로 이동하는 완전히 새로운 연결을 창출해 도시의 제3의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한 것. 석 대표는 이어 "도심 속 실내와 도로, 인도 등 모든 공간을 고정밀 지도 데이터로 통합하고 장소·환경·목적에 따라 다양한 변용이 가능한 지능형 자율주행머신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여기에 자연스러운 인터랙션 기술을 더해 사용자들에게 네이버와 연계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랩스는 또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음영 지역이 많은 도심 속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자율주행머신의 두뇌이자 센서인 'HD맵'의 신속한 제작과 업데이트를 통해 연내 서울시내 주요 도로 2000km에 대한 레이아웃 지도 구축하고, 자율주행 위한 측위 기술도 10cm 수준까지 초정밀화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그룹 리더는 "더욱 고도화된 ‘하이브리드 HD 매핑’ 솔루션을 활용해 연내 서울 시내 왕복 4차선 이상의 주요 도로 2000km의 레이아웃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구축된 HD맵과 GPS, 라이다(LiDAR), 카메라 등의 센서를 결합해 10cm 이내의 정밀도로 끊김 없이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측위(Localization) 기술도 고도화 중"이라고 전했다. HD맵은 처음 구축하는 것 만큼이나 최신성을 유지하며 지속 업데이트하는 게 중요하다. 네이버랩스는 크라우드소스 매핑 방식의 HD맵 업데이트 솔루션인 '어크로스(ACROSS)'를 개발해 저비용 센서로 정밀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전문] NAVER LABS A-CITY, 스스로 이동하는 공간들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19세기에 현대식 엘리베이터가 등장한 후 도시의 모습은 크게 변했습니다. 평지의 한계를 넘어 고층건물에서의 새로운 일상 공간이 펼쳐졌죠. 이동의 혁신이 삶의 모습까지 변화시킨 흥미로운 역사입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등을 연구해 온 네이버랩스도 미래의 도시를 변화시킬 새로운 개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바로 ‘스스로 이동하는 공간(auto-movables, 自動産)’입니다. 다가올 미래에는 스스로 이동하는 공간들이 정보와 서비스, 상품 등을 담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도심의 각 공간들이 다양한 자율주행 머신들로 촘촘하게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하며, 공간 데이터를 정보화하는 과정과 배송 및 물류 등의 서비스들까지 자동화 되는 도시. 우리는 이러한 미래 도시상에 ‘A-CITY’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지금 네이버랩스의 기술들이 도전하고 있는 미래입니다. Autonomous Everywhere – 머신들을 위한 고정밀 지도 A-CITY라는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머신들을 위한 고정밀 지도’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 지도는 자율주행 머신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입니다. 도심 내 여러 공간들은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한 조건이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모든 공간의 고정밀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기술들이 활용되어야 합니다. 일단 쇼핑몰과 같은 대규모 실내공간은 M1이라는 매핑로봇의 몫입니다. 도시 규모의 거대한 도로 HD맵을 빠르고 정밀하게 만들기 위해 하이브리드 HD매핑이라는 독창적인 솔루션도 개발했습니다. 노면이 불규칙한 인도(sidewalk)에서의 매핑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상의 모습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업데이트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로봇과 AI로 실내 공간의 변화를 알아내는 셀프업데이팅맵 기술을 개발하고, 도로 위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ACROSS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모든 공간을 고정밀 지도로 만들고 끊김없이 연결하는 기술, A-CITY의 밑바탕입니다. Autonomous Everything – 지능형 자율주행 머신 플랫폼 자율주행 머신이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들이 함께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랩스에서는 불규칙한 길에서의 이동을 위한 4족보행 로봇, 똑똑한 로봇 서비스를 위한 인공지능, 사람들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로봇팔, 그리고 공간 그 자체를 인터페이스로 활용하는 AR 기술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머신이 현재 위치를 인식하는 고정밀 측위 (localization) 기술은 중요합니다.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머신의 경우 환경의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예를 들어 위치 인식을 한다고 하면 GPS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하지만 이 GPS는 실내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실외에서도 도심의 빌딩숲에서는 수시로 간섭이 일어납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네이버랩스에서는 다양한 측위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HD맵과 연동한 도로 위의 고정밀 측위나, 사진 한 장으로 실내에서 위치를 찾는 기술(visual localization) 등을 융합해 어디에서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효과적인 경로를 계획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네이버랩스에서는 로봇 서비스 대중화를 위한 중요한 해법으로, 5G와 클라우드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로봇의 두뇌역할을 하는 컴퓨터를 클라우드로 옮기고 5G로 연결하는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은 다수의 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어 제작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고, 클라우드가 로봇의 두뇌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으면서 지능도 뛰어난 로봇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기술을 자율주행 로봇 대중화의 기폭제로 보고 있는 이유입니다. 실내가 아닌 도로 위의 자율주행 기술은 좀 더 특수한 환경입니다. 정해진 교통 규칙이 있고, 읽어야 할 다양한 신호들도 있습니다. 네이버랩스는 2016년 IT업계 최초로 국토부 자율주행 임시운행을 허가 받은 이후 실제 도로 위에서 HD매핑, 고정밀 측위, 인지, 플래닝과 컨트롤에 이르는 모든 영역의 도로 자율주행 기술들을 종합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정밀 측위, 5G와 클라우드 기술, 그 외 다양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들을 모두 통합한 지능형 자율주행 머신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모든 도심 공간에서의 자율주행 구현에 필요한 기술적 고민들을 없애줄 것입니다. 그 대신 스스로 이동하는 공간에 담길 새롭고 가치있는 경험들을 찾고 설계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Autonomous Everyday – 일상으로 스며드는 새로운 연결 결국 우리의 목표는 미래 기술들이 연구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 공간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입니다. 사용자와의 인터랙션은 아주 자연스러워야 하고, 하드웨어는 매일 문제없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견고해야 하며, 소프트웨어는 오작동이 없도록 충분한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머신의 지능 역할을 하게 될 핵심 알고리즘들도 최적화되어야 하고, 공간 데이터 역시 최신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참 쉽지 않은 과제들이지만, 반드시 찾아올 미래이기도 합니다. 다만 지금 연구하는 이 기술들이 어떤 특정 서비스들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마치 엘리베이터의 등장이 고층빌딩이라는 전에 없던 삶터를 탄생시킨 것처럼, 모바일이 그 전과 다른 새로운 서비스 경험들로 변주해 나가는 것처럼, 스스로 이동하며 공간들을 연결하는 기술은 지금의 상상보다 더 많은 가능성들로 확장될 것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연결들로 가득할 A-CITY, 아직은 낯선 이 청사진이 언젠가 당연한 일상이 될 것입니다. 그 날을 빠르게 앞당기기 위한 핵심 기술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김상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