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치매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
[웹이코노미=손시현 기자]
(사진 출처 = 123rf)
아일랜드 출신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첫 2부는 소인국 릴리푸트와 거인국 브롭딩낵을 여행하는 이야기로, 동화로도 각색되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걸리버 여행기>는 성인들을 위한 소설이다. 스위프트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모든 가치는 상대적이며, 가치 판단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걸리버는 세 번째 여행지인 라투타라는 나라의 한 섬에서 영원히 죽지 않는 종족 '스트럭드브럭'을 만난다. 이들은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나이가 들어가도 항상 젊음을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단지 죽지는 않을 뿐, 뇌와 육체가 늙어가고 성격이 포악해지는 등의 변화를 보이게 된다. 그들은 점차 젊었을 때 배운 것 외에는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가까운 친구와 가족의 이름도 잊어버리고, 문장을 끝까지 읽지 못해서 책의 내용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었으며 80세가 되면 재산권 등의 모든 법적 권리를 빼앗기고 죽은 사람 취급을 당하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현대사회에서의 치매 환자와 정확히 닮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