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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정치 테마주 ④ 한창제지] 황교안 총선 출마 기대감에도 주가 움직임 미약

지난해 입당 및 당 대표 선정 소식에 주가 상승...총선 앞두고 최고가 갱신 여부에 눈길

 

[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2020년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개시된다.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등이 다가오면 일부 상장사는 정치인과 학연(學緣)·지연(地緣)·혈연(血緣)으로 뒤엉켜 그럴듯한 이유로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맞이한다. 웹이코노미가 2020년 유력 정치인과 관련돼 테마주로 묶인 종목의 희비(喜悲)를 낱낱이 살펴봤다.

 

코스피 상장사 한창제지는 펄프를 원료로 한 백판지를 사용해 화장품·휴대폰·식음료 등이 포장되는 산업용 상자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워크아웃)에 돌입했으나 구조조정 등을 거쳐 8년 만인 2017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한창제지는 지난 2018년 말 황교안 전 국무총리(현 자유한국당 대표)의 자유한국당 입당설이 전해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창제지의 최대주주인 김승한 회장이 황 전 총리와 성균관대 동문이고, 목근수 사외이사가 황 전 총리의 사법연수원 동기란 이유에서다.

 

2017년 정권교체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황 전 총리는 2018년 8월 자신의 수필집을 내놓으며 정계 진출을 위한 기지개를 폈다. 9월 들어서는 보수층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 1위에 오르며 영향력을 과시했고 10월에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현 국민대 명예교수)과 회동을 가지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같은 시기 한창제지 역시 황교안 테마주로서 주가 상승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0월18일 한창제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날 대비 29.99% 오른 1270원에 마감했다. 한창제지는 당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현저한 시황 변동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으로 공시사항 외에 확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지만 주가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황 전 총리는 이듬해 1월15일 자유한국당에 들어갔고, 입당 43일 만인 2월27일 당 대표에 선출됐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한창제지 역시 이에 힘입어 1월29일 장 중 최고가 3900원을 기록했다. 상승 시작 전(2018년 10월17일) 종가(977원) 대비 300%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이후 이어지는 매도세로 한창제지의 주가는 다시 2000원대 후반으로 회귀했다. 5월 들어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여론조사 및 황 대표의 정치 행보가 이어지자 한창제지의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5월16일 장 중 3920원을 기록, 2008년 이후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다. 4월 종가(2745) 대비 상승률만 43%에 달했다.

 

또 다른 코스닥 종목인 국일신동과 화신테크도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된다. 대표이사가 황 대표와 대학동문으로 알려진 국일신동은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임박하자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총리로 있던 황 대표가 박 대통령 탄핵 이후 권한대행 체제를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기 수요가 몰린 것이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이 다가오자 황 대표의 대선 출마설로 주가 상승 분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황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후 주가는 20일 만에 고점(7100원) 대비 반토막(2805원)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초에는 황 대표의 자유한국당 입당 및 당 대표 출마 소식 등으로 일주일 만에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화신테크는 비교적 최근 황교안 테마주에 편입했다. 지난해 2월25일 황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대환 전 민정수석 및 이종혁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을 고문으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한창제지가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5월 화신테크도 함께 상승세를 탔다. 5월2일 4180원이었던 화신테크 주가는 약 한 달 만에 70% 이상 상승해 6월3일 장 중 고가 7300원을 기록했다.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공시에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고 15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말에는 바닥을 찍었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 21일 현재 기준 5000원대 중반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황 대표와 상관없이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테마주들은 아직까지 급등 또는 급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체로 과거에 비해 변동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오는 4월 치러질 총선에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지난해 초 황교안 관련주의 상승 랠리를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