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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공익법인 리포트 ⑦ KT그룹희망나눔재단] 경영활동 투명 공시 합격...총자산서 주식 비중 약 2% 불과

국내 유일 IT문화 재단법인...공익 기부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가상화폐 기술 적용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정부가 장학금·학자금 등 사회공헌활동에 이바지하는 공익법인에 대해 내년부터 규제·감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공익법인은 주식출연시 상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정부로부터 받아왔다. 그러나 일부 공익법인은 이같은 혜택을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에만 사용하고 정작 공익활동은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 공익법인들은 수입금액 대부분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하고 국세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년 경영활동 사항을 투명 공시하는 등 원래 설립 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웹이코노미는 목적사업비 지출내역,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이사회 구성원들과 총수일가간 이해관계 등 공익법인 현황을 분석했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지난 1990년 국영기업이던 당시 KT가 전액 현금(30억원)으로 출연해 설립한 국내 유일 정보통신문화 관련 재단법인이다.

 

재단 공익사업은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산간도서 지역 거주민 및 장애인·저소득층·노년층 등 정보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ICT스마트나눔 사업’, 취약계층 아동들과 마이스터고 우수학생 및 전국 초·중·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장학금·교육지원을 펼치는 ‘ICT희망나눔 사업’, KT 임직원들이 직접 봉사·기부활동에 참여하는 ‘ICT사랑나눔 사업’ 등이다.

 

가장 최근인 올해 1월 말 KT는 KT그룹희망나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사회공헌 플랫폼 기브스퀘어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기부 캠페인을 도입하기도 했다. 기브스퀘어는 봉사를 통해 적립한 포인트를 글로벌 나눔 캠페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부 플랫폼으로 KT는 여기에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가상화폐(암호화폐) 기술 ‘K-토큰’을 적용했다.

 

재단 이사회는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사장은 남규택 전 KT CS 사장이 맡고 있으며 이선주, 이춘우, 백영호, 신동일 등 4명의 비상임이사가 재직하고 있다. 남 이사장을 제외한 이사회 구성원들은 계열사 임원으로 근무한 적이 없는 인물들이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다른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재단과 달리 총자산 대비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적은 편에 속했다.

 

국세청 홈택스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재단의 총자산가액은 약 250억원으로 이중 주식·출자지분은 약 5억9000여만원으로 총자산가액에서 불과 2.38%만 차지했다. 당시 재단이 보유했던 주식은 KT와 KHS 지분으로 각각 1만6668주, 2만주씩 총 3만6668주다.

 

지난 2018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실태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1일 기준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평균 21.8%였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2018년 총수입 562억원 중 16.2%인 약 91억원을 공익목적사업으로 지출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 2017년 지출한 공익목적사업비 86억원(총수입 대비 14.9%)에 비해 5.8% 증가한 규모다.

 

재단이 공개한 ‘2018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공익목적사업비 91억원 중 약 38억원 가량은 빨간밥차·나눔의료·소외계층 지원 등으로 사용됐고 26억원 가량은 ICT희망장학금 등 교육지원 사업에 쓰였다. 글로벌문화학교·사랑나눔기금·그룹공동사회공헌 활동 등에는 18억원이 사용됐으며 나머지 8억8000여만원은 재단의 공익목적사업 진행시 소요되는 공통비용으로 지출됐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홈페이지와 국세청을 통해 활동내역 등 자료와 이사회 구성 등을 비교적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홈페이지에는 출연자 및 이사 등 주요 구성원 현황, ICT스마트나눔·ICT희망나눔·ICT사랑나눔 등 사업영역, 부대사업, 연도별 연차보고서 등이 공개되고 있다. 또 국세청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는 주석을 달아 특수관계자와의 주요거래 내용, 수익사업부문 특수관계자와의 매출·매입거래 내역, 현금흐름표와 관련된 사항 등의 내역을 자세히 기재했다.

 

다만 아쉽게도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이사장·이사에 대한 경력사항 등은 공개되지 않아 이사회 구성원들이 재단 업무와 관련해 전문지식을 갖춘 인물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는 없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