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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웹이코노미 FOCUS]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코로나19·카드론 규제·점유율 위기 ‘트리플 악재’

삼성생명 출신 '재무통'이지만 카드업계 경력은 '전무'... 위기 극복 능력은 '물음표'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삼성카드는 지난 1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원기찬 전 대표이사 후임으로 김대환 전 삼성생명 경영지원 실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지난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마케팅그룹 상무, 경영지원실 상무·부사장 등을 역임한 재무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재무전문가인 김 대표가 삼성카드 신임 수장으로 임명되자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올해 수익성 위주의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금융당국 카드론 규제, 불안한 시장 점유율,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경기 상황 등 여러 문제들로 인해 올 한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는 모습이다.

 

삼성카드는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비용 절감 및 고비용 마케팅 축소 등을 통해 34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전체 카드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황은 전혀 다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가는 폭락했고 소비 침체로 인해 올 1분기 경기 상황은 극도로 악화돼 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2.3%에서 2.1%로 0.2%p 하향 조정했다. 당시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이 둔화됐다”면서 “올해 GDP 성장률은 2%대 초반 수준에서 지난해 11월 전망치 2.3%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9%, 1.6%로 낮춰고 모건스탠리와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악인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 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카드론(장기대출) 등의 이자수익 저하도 문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대출금리도 낮아지고 결국 이는 카드론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를 비롯한 국내 카드사들은 그동안 가맹점 수수료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카드론 비중을 늘려왔다. 여신금융협회 및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BC카드를 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이용금액은 총 31조3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3분기 기준 30조1817억원과 비교해 3.86%(1조1654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9년 3분기 기준 삼성카드의 카드론 비중도 전년 동기 5.92% 보다 0.33%p 늘어난 6.25%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하로 카드론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카드론에 대해 규제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금융감독원·카드사·여신금융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카드론 대출금리 합리화를 위한 TF’는 다음달 카드론 대출금리 합리화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TF는 카드사들의 과도한 카드론 금리 할인 프로모션을 금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론의 경우 14% 이상 고금리가 적용되는데 카드사들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기존 금리에서 20~30% 수준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현재 카드론 이용시기를 예약 신청하면 이자율을 기존 금리에서 20% 수준으로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내달부터 금융당국이 카드론 규제에 나서면 삼성카드 역시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 유지도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금감원에 의하면 지난해 3분기 전체 신용판매 기준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7.50%로 간신히 2위를 유지하고 있다. 3위인 KB국민카드(17.36%)와 4위 현대카드(15.91%)가 삼성카드 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는 모습이다. 1위인 신한카드는 점유율 21.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3분기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6.40%로 1년 뒤인 작년 3분기 17.50%를 기록하면서 점유율은 1.10%p 상승했다. 반면 경쟁사인 신한카드는 17.9%에서 21.9%로 4%p 올랐고 KB국민카드(13.0%)와 현대카드(12.9%)는 각각 4.36%p, 3.01%p 씩 오르며 빠르게 시장을 차지했다.

 

카드업계는 삼성카드의 더딘 시장점유율 성장세가 지난해 5월 18년 동안 단독 제휴를 맺어온 코스트코가 현대카드로 제휴사를 변경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로 카드사들 간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삼성카드가 올해 시장점유율 2위를 지켜 낼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김 대표의 경력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생명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 대표 카드사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전혀 없고 올해 CEO를 처음 맡은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현장 상황을 잘 모르는 김 대표가 위기 상황을 제대로 극복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재무통이자 50대인 김 대표를 선임한 것은 수익성 견인, 분위기 쇄신, 업계 1위로의 도약 등 여러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다”라면서도 “카드업계 경력이 미천한 김 대표가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뛰어 넘고 목표를 제대로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다소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