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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공익법인 리포트 ⑩ 현대차 정몽구 재단] 총자산 대비 공익사업비 규모 2.56% 불과...공시 투명성은 양호

정몽구 회장, 2007~2013년까지 7년간 총 8500억원 출연...설립 초기부터 외부인사들이 이사장직 수행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정부가 장학금·학자금 등 사회공헌활동에 이바지하는 공익법인에 대해 내년부터 규제·감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공익법인은 주식출연시 상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정부로부터 받아왔다. 그러나 일부 공익법인은 이같은 혜택을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에만 사용하고 정작 공익활동은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반해 대부분 공익법인들은 수입금액 대부분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하고 국세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년 경영활동 사항을 투명 공시하는 등 원래 설립 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웹이코노미가 목적사업비 지출내역,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이사회 구성원들과 총수일가간 이해관계 등 공익법인 현황을 기획시리즈로 분석한다.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07년 8월 27일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징역·집행유예를 선고 받게 된다.

 

당시 정 회장은 “7년에 걸쳐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했고 같은해 11월 사재를 출연해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지난 2011년 재단은 현재와 같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으로 재단명을 변경했다.

 

재단 설립 당시인 2007년 현대글로비스 주식 600억원을 출연한 정 회장은 이후 지난 2008년 300억원, 2009년 600억원을 출연했고 이어 2011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개인사재 5000억원을 재단에 맡겼다.

 

지난 2013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의 현대이노션 주식을 재단에 증여했다. 이렇게 2013년까지 정 회장이 출연한 사재 규모는 모두 8500억원에 달한다.

 

재단은 지난 2018년까지 11년 동안 문화예술진흥, 미래인재양성, 소외계층지원 등 공익사업에 총 1594억원을 집행했다. 공익사업으로 인한 직간접적 수혜 인원만 해도 약 64만명 수준이다.

 

문화예술진흥 지원사업은 지역별 청소년들에게 클래식·뮤지컬 등 장르별 공연 관람기회를 제공하고 중·고·대학생에게 음악·무용 등 국제 콩쿠르 및 공모전 참가를 지원하는 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재단은 미래인재양성을 위한 지원사업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지능정보기술·바이오헬스·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재단 지정 대학 학부 재학 2·3학년생 및 석·박사를 대상으로 재단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신입생, 문화예술 전공 우수 중·고생, 학부 1·2·3학년 재학생, 교통사고 피해가정, 소년·소녀 가장, 글로벌 장학생 등 각계 각층 다양한 대상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재단은 외국인 근로자·다문화가정·난민, 만 20세 이하 저소득층 환아, 저소득 소외계층 등을 상대로 입원·치료·수술비 등 진료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재단과 함께 창업 오디션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사회적기업 150개를 육성하고 청년 신규 고용 1250명 창출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국세청 공시 및 재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말 기준 재단은 문화예술진흥사업에 46억7200만원, 미래인재양성 지원사업 90억6500만원, 소외계층지원에 67억2000만원을 지출했다.

 

같은 시기 기준 재단의 총자산가액은 8014억원으로 이중 대부분은 금융자산과 주식 및 출자지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단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4689억원(58.5%)으로 총자산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주식 및 출자지분이 3295억원(41.1%), 나머지 기타자산은 3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이 공익목적사업에 사용한 비용은 총 466억원이다. 여기서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재단이 실제 공익목적사업에 사용한 비용은 205억원으로 이는 총자산 대비 2.56%에 불과하다.

 

재단은 2018년말 기준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을 각각 167만1018주, 180만주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장부가액은 각각 2156억원, 1139억원이었다.

 

재단은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 재무상태표, 운영성과표, 기부금 수입·지출명세 등을 매년 홈페이지와 국세청을 통해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서 연도별 총 집행액, 정관 내용, 이사회 구성원, 이사장 및 이사 개개인 약력 사항 등도 빠짐없이 공개하고 있다.

 

다른 대기업 소속 공익재단과 달리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정 회장을 포함한 총수일가가 이사장을 맡지 않은 채 외부인사들이 이사장직을 수행해왔다.

 

재단 최초 이사장은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맡았으며 이어 유영학 전 보건복지부 차관과 신수정 서울대 음악대학 명예교수가 차례로 이사장에 올랐다.

 

재단은 지난 2018년 11월 29일 신수정 이사장 후임으로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선임했다. 권 이사장은 현재까지 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