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작년 7월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나서자 같은해 8월 우리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 100개 품목을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투자방안 등이 담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웹이코노미가 최근 신규 상장을 추진해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소부장 기업들을 소개한다.

지난 2001년 9월 설립된 엘이티는 LCD·AMOLED 등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원천 개발기술을 기반으로 관련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검사·도포 기술 기반 액정표시장치(LCD)용 모듈공정 장비를 공급했으며 현재는 모바일·TV 분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핵심 모듈 공정 장비를 주력 생산 중이다.

엘이티의 최대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로 지문인식 기술인 FOD Lamination, 측면(Side Sealing) 도포기, 복합기 등의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LCD 공정 중 도포 공정은 최근 TV들이 테두리를 없애는(Frameless) 추세에 힘입어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고 LCD TV용 설비와 OLED TV는 동일한 설비군으로 LCD에서 OLED 전환되는 경향에 따라 지속적인 매출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엘이티는 지난 2018년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회사 에이치비테크놀로지에 인수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엘이티 지분 41.48%를 보유한 에이치비테크놀로지는 LCD·OLED 검사장비 및 LED TV·모니터용 확산판, 도광판 등을 가공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최초 LCD용 AOI 검사장비 국산화에 성공하고 세계 최초로 AMOLED AOI 검사 장비를 개발한 곳이다.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 277억원 매출을 올린 엘이티는 이듬해인 지난 2018년 496억원을 기록하면서 2배 가까이 성장했으나 지난 2019년에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469억원을 기록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17년 77억원에서 2018년 120억원까지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9% 감소한 109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2017년 51억원, 2018년 104억원, 2019년 74억원을 올렸다.

엘이티는 지난 6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255.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6월 9일 7800원으로 공모가액을 확정한 엘이티는 같은 달 11일과 12일 진행한 공모청약에서도 엘이티는 155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당시 청약증거금으로 약 2조6600억원이 몰렸다.

상장 첫날인 7월 22일 엘이티는 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하는 이른바 ‘따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1만56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불과 1시간 만에 상한가를 돌파한 뒤 장이 끝날 때까지 가격을 유지하며 2만250원으로 종가 마감했다.

다음날인 23일에도 주가는 전날 대비 29.88% 상승한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타면서 1만7000원때까지 내려가기도 했고 8월 들어서는 1만9000원~2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11일 엘이티의 종가는 전날보다 1.02% 하락한 1만9400원이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