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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신규 상장 소부장 기업 ⑭ 신도기연] OLED 후공정 3D 합착기 독보적 기술 보유...미래 먹거리는 수소차

삼성전자·삼성SDI 등에 플렉서블 OLED 등 납품...10년 연구개발 끝에 수소차 장비 '진공 압축기' 세계 최초 개발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작년 7월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나서자 같은해 8월 우리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 100개 품목을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투자방안 등이 담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부장 전문 기업의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일에서 30일로 완화하는 '소부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2019년 9월 도입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증권가는 올해에도 IPO시장에서 소부장 기업들의 상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웹이코노미가 최근 신규 상장을 추진해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소부장 기업들을 소개한다.

 

지난 2008년 8월 설립된 신도기연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후공정 장비인 3D합착기(Laminating) 및 탈착기 등을 주력으로 제조·개발하고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중 한 곳이다.

 

이 회사가 만든 3D합착기의 실리콘 패드 합착기술과 디아아프램 부착방식, 탈포기 기술 등은 업계 내에서도 독보적인 우위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도기연은 이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플렉서블(Flexible) OLED,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의 완제품을 주 거래처인 삼성전자·삼성SDI에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중국 소재 반도체 업체들도 주 거래처로 편입하는 등 시장 내 점유율을 점차 높여 가고 있다.

 

신도기연의 실리콘 패드 합착기술은 플렉시블 OLED 전면에 고른 압력을 전달해 크랙을 방지하고 높은 수율을 얻을 수 있으며 경쟁사들과 다르게 각도에 상관없이 합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이아프램 부착방식은 합착 대상 제품의 총 면적에 같은 압력을 고르게 전달하는 기술로 기존 방식과 다르게 합착 대상 필름 아래 캐리어필름을 통해 곡면에도 합착을 진행할 수 있다.

 

신도기연은 수소 연료전지 등 수소차 부품 장비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수소차 엔진 핵심 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의 출력을 높이기 위해 진공과 열로 MEA를 합착하는 장비를 개발하기 시작한 신도기연은 10년여 동안 걸친 연구개발(R&D) 끝에 수소차 장비인 ‘Vacuum Press(진공 압축기)’를 세계 최초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8년 4월 현대자동차 등 일부 고객사에 Vacuum Press 파일럿 장비를 초도 납품한 신도기연은 사업 목적에 ‘수소 연료전지 생산장비 제조 및 기술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수소차 관련주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도기연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삼성SDI 등 고객사와의 거래량 증가로 2019년 호실적을 거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017년 619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한 신도기연은 2018년 전년 대비 19.7% 감소한 매출 497억원을 거두는데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8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2017년 156억원에서 2018년 26억원으로 전년 대비 83.3% 급락한 영업이익은 지난해는 169억원을 내면서 회복됐다. 2017년 147억원에서 2018년 36억원으로 급감했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에는 14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말 기준 신도기연의 최대주주는 박웅기 대표이사로 지분 50.15%를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안병선 이사가 11.48%, 재무적투자자인 나우그로쓰캐피탈사모투자 합자회사가 8.23%의 지분을 각각 가지고 있다.

 

신도기연은 지난 6월 22일~23일 이틀에 걸쳐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KT 자회사 플레이디의 1270.7 대 1을 뛰어넘는 1272.9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최고 흥행성적을 예고했다.

 

신도기연은 같은 달 24일 희망공모가액 중 최상단인 1만6000원을 공모가액으로 확정한데 이어 25일부터 26일 사이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했다. 경쟁률은 955.01 대 1로 집계됐고 투자자들이 지급한 청약 증거금은 1조9864억원을 돌파했다.

 

상장 첫 날인 지난달 6일 신도기연은 공모가액 2배 수준인 3만2000원의 시초가로 장을 시작했으나 주가가 하락하면서 2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신도기연의 주가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2만원대~2만2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4일 신도기연은 2만350원으로 종가 마감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