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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신규 상장 소부장 기업 ⑳ 이엔드디] 매연저감 독자적 기술력...2차전지로 사업 확대

'미세먼지 특별법' 국회 통과로 관심 집중...'지난 7월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나서자 같은해 8월 우리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 100개 품목을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투자방안 등이 담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부장 전문 기업의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일에서 30일로 완화하는 '소부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2019년 9월 도입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증권가는 올해에도 IPO시장에서 소부장 기업들의 상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웹이코노미가 최근 신규 상장을 추진해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소부장 기업들을 소개한다.

 

이엔드디는 자동차배출가스 정화용 촉매 등 매연저감장치와 중대형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전구체를 제조·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4년 9월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처음 코스닥 시장을 노크했으나 한국거래소의 심사 미승인 판정으로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2013년 7월 1일 코넥스에 상장한 이엔드디는 2016년 두 번째로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지만 내부사정으로 인해 심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엔드디는 올해 들어 또 다시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올해 4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이전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것. 지난 6월 1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하면서 이엔드디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코스닥 상장의 기쁨을 누렸다.

 

7월 30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이엔드디는 독자적으로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촉매 소재·촉매 시스템 등을 자동차·농기계·선박·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이 회사가 제조한 디젤 매연저감장치(DOC/DPF)는 환경부로부터 인증 받은 이후 미세먼지(PM : Particulate Matter) 및 질소산화물(NOx) 동시저감장치, 삼원촉매 등 매연저감장치 등도 환경부 인증을 획득하게 된다.

 

정부가 매연 등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적극 시행함에 따라 회사가 제조·판매하는 매연저감장치 등의 수요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른바 ‘미세먼지 특별법’으로 불리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지난해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가 심한 매년 12월부터 3월 동안 서울 및 각 지자체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을 상대로 운행을 제한할 수 있다.

 

서울을 포함한 인천광역시·경기도 등 수도권 전역에서는 오는 12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을 대상으로 운행을 제한할 예정이고 대구·부산 등 각 지자체도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을 상대로 운행 제한을 강화하고 있어 매연저감장치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엔드디는 매연저감장치 외에 2차전지 분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08년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에 필요한 전구체 소재 연구개발에 착수한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충북 청주시 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해 2차전지 제조 설비를 구축했다.

 

2012년 월 100톤 규모의 2차전지 전구체 소재 생산 라인(Line) 구축을 완료한 이엔드디는 이듬해인 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2차전지 전구체 소재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2차전지 전구체 소재 관련 기술력을 꾸준히 축적한 이 회사는 지난달 8일 ‘니켈-코발트-망간 복합전구체의 세정 장치 및 방법’의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사측은 “본 특허는 니켈-코발트-망간 복합전구체 제조과정 중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세정과정에서 복합전구체의 세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치에 관한 특허”라며 “해당 기술을 통해 기존 세정장치를 통해 세정 후 다음 세정시 세정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던 이엔드디는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급증하는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2017년 182억원이던 매출은 2018년 281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 2019년에는 전년대비 107.47% 증가한 5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7년 27억원의 손실을 냈다가 이듬해인 2018년 7억5000여만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약 12배 늘어난 98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37억원, 1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난해에 62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 같은 호실적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가 달성한 올 상반기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은 각각 494억원, 114억원, 87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62.3%, 404.5%, 427.8% 오른 수치다.

 

이엔드디는 이전상장에 앞서 지난 7월 14~15일 이틀 간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그 결과 1168.7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4400원으로 정해졌다.

 

지난 7월 21~22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의 경쟁률은 수요예측보다 다소 낮은 808.62 대 1로 집계됐다. 당시 모인 청약증거금은 총 2조7247억원에 달했다.

 

이전 상장일인 지난 7월 30일 이엔드디 주가는 공모가 1만4400원 대비 26.39% 오른 1만82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종가는 시초가 대비 15.33% 오른 2만1000원이었다.

 

상장 효과로 상승세를 탄 주가는 8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3만원대를 돌파했으나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이내 하락세로 전환됐고 9월 22일에는 상장 첫날 종가 수준인 2만1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이엔드디 주가는 대부분 2만2000원~2만4000원 사이에 머물러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